3월 회계위반 적발…상장폐지 심의
삼바 분식 의혹 검찰수사도 본격화
바이오제약 업계가 거듭되는 악재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 분식회계 의혹에 이어 경남제약은 코스닥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14일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 결과에서 경남제약의 주권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거래소는 코스닥 상장규정에 따라 15영업일 이내인 다음 달 8일까지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어 상장폐지 여부, 개선 기간 부여 여부 등을 최종심의해 의결할 예정이다. 비타민 레모나로 알려진 경남제약은 지난 3월 증권선물위원회의 감리 결과, 가공 거래를 통해 매출액과 매출채권을 과대계상하는 등 회계처리 위반 사항이 적발돼 과징금 4000만원, 감사인 지정 3년, 검찰 고발 등 제재를 받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다. 상장폐지가 확정되면 5000여명에 달하는 경남제약 소액주주들의 피해도 예상된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강소기업 경남제약 상장폐지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비교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주장이 올라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사태에 대해 “회계논란 등으로 바이오제약 기업들에 대한 신뢰가 추락해 신약 개발이나 기술수출 등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 국제경쟁력 저하 등 한국 바이오산업 전반에 미칠 부정적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