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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마지막 ‘권번 기생의 삶’ 영화로 만든다

입력 | 2018-12-17 03:00:00

남전 허산옥의 일대기 다뤄




전북 전주의 마지막 권번(券番) 기생이자 여류 화가인 남전 허산옥(1926∼1993)의 삶을 다룬 영화가 제작된다. 권번은 일제강점기 기생들의 조합을 이르던 말로, 노래와 춤을 가르쳐 기생을 양성했다.

남전은 16세에 기생이 됐다가 한 청년을 만나 사랑에 빠졌으나 기생이란 이유로 버림받고 나서 예술에 눈을 뜬 뒤 국전 화가로 이름을 떨쳤다. 그는 동양화에 조예가 깊었으며 전북 예술계의 후원자로 지역에 널리 알려져 있다. 전주의 유명한 한정식집인 ‘행원’을 운영하며 돈을 벌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아낌없이 쓴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영화는 ‘어게인’이라는 제목으로 풍성한 먹거리 등 전주의 정체성이 담긴 한국형 뮤지컬 음악 영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금 4억7500만 원을 들여 16일부터 한 달간 촬영한다. 촬영은 내년 2월경 마무리돼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여주인공인 연주 역엔 인디 영화계의 샛별 김예은, 허산옥 역에는 아이돌 가수 출신 김소이가 캐스팅됐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