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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정부군-반군 휴전합의 하루만에 교전

입력 | 2018-12-17 03:00:00

물류중심 호데이다항서 또 충돌… 현지선 평화협상 이행에 회의적




예멘 정부군과 후티 반군이 13일 유엔 주재로 열린 스웨덴 평화회담에서 최대 격전지인 호데이다 지역에서 휴전하기로 합의했으나 하루 만에 호데이다에서 다시 교전이 벌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4일 호데이다 동부지역에서 미사일과 자동화기가 발사됐다. 반군이 운영하는 알마시라 방송도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아랍동맹군 전투기들이 호데이다 북부 항구도시를 두 차례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교전에 따른 인명피해는 파악되지 않았다.

전날 양측은 스웨덴 평화협상에서 호데이다 지역에서 즉시 휴전하고, 3주 안에 모든 병력을 철수하기로 합의했다. 또 1만5000명 규모의 양측 포로를 맞교환하기로 했다. 이는 예멘 내전이 시작된 지 4년 만에 처음으로 거둔 협상의 결과물이었다. 2014년부터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호데이다는 예멘으로 오는 구호품 식량 의약품 연료의 70% 이상이 유입되는 물류의 요충지로 정부군과 반군이 치열한 전투를 벌여왔다.

평화협상을 주도한 마틴 그리피스 유엔 예멘특사는 14일 “양측이 약속을 실현하도록 돕겠다”고 밝혔지만 예멘 현지에선 이번 평화협상이 실제 내전 종료로 이어질 유의미한 첫걸음이 되기는 힘들 것이란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2014년 후티 반군 협상 대표단이었다가 지금은 예멘 소식을 전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는 알리 알부카이티는 13일 트위터에 “평화회담이 남기는 것은 기념사진이 전부일 것”이라며 “반군은 일부 합의 내용에 설명을 달아야 한다는 핑계로 몇 가지 조건을 추가하려 할 것이고, 협상은 곧 깨질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카이로=서동일 특파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