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협상 서두를 필요 없어”
북한이 16일 대북제재와 인권 문제로 압박에 나선 미국에 “비핵화가 영원히 막히는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북-미 신경전이 갈수록 거세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북한 비핵화 협상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히면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한 북한 외무성 미국연구소 정책연구실장 개인 명의 담화는 “미 행정부 내의 고위 정객들이 제재 압박과 인권소동의 도수를 전례 없이 높이는 것으로 핵을 포기하도록 만들 수 있다고 타산했다면 그보다 더 큰 오산은 없다”고 주장했다 . 그러면서 “오히려 조선반도 비핵화로 향한 길이 영원히 막히는 것과 같은 그 누구도 원치 않는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다”고 했다. 지난달 2일 핵무력과 경제 병진의 부활 가능성을 거론했던 외무성 미국연구소장 명의 논평 이후 한 달여 만에 다시 핵개발을 재개할 수 있다는 으름장을 놓은 것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많은 사람이 북한과의 협상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물어보고 있다”며 “나는 항상 ‘우리는 서두를 게 없다’고 답한다”고 올렸다. 이에 따라 1, 2월에 열릴 것으로 예고됐던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 나라(북한)는 매우 큰 경제적 성공을 할 멋진 잠재력이 있다. 우리는 그저 잘하고 있다”고 밝혀 북한이 비핵화에 나서면 보상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워싱턴=박정훈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