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문화예술과 놀자’ 50회 행사… 산청군 중학생 22명 깜짝 무대
14일 오후 경남 산청군 산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산청 지역 중고교생들이 뮤지컬 ‘라비앙 로즈’(장밋빛 인생)를 열연하고 있다. 이날 공연은 ‘나도 케이팝 스타, 10일간의 기적’이라는 부제로 진행됐다. 산청=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혹독한 겨울 한파도, 매서운 눈바람도 ‘지리산 아이돌’의 끼를 꺾을 수는 없었다. 풋풋한 청소년들이 활화산처럼 춤추고 노래하며 무대를 달구자 관객들도 환호로 답했다.
14일 오후 1시 반 경남 산청군 산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경쾌한 케이팝을 기반으로 한 학생 뮤지컬 ‘라비앙 로즈’(장밋빛 인생)가 무대에 올려졌다. ‘나도 케이팝 스타, 10일간의 기적’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케이팝 기반의 영어 융합 뮤지컬은 처음 시도된 것.
가정 형편이 어렵지만 케이팝에 재능이 있는 로즈(하지인·산청중3)가 일상 탈출을 꿈꾸던 친구들에게 케이팝 공연을 제안한다. 로즈와 친구들은 공연을 준비하며 서서히 자존감을 회복하고 각자의 꿈을 찾아간다. 로즈는 헤어졌던 남자 친구 라비앙(최진규·덕산중3)도 만나 함께 무대를 꾸민다. 이들은 “날개를 활짝 펴고 자유롭게 비상하자. 장밋빛 인생을 향해 힘차게 미래를 개척하자”고 입을 모은다.
객석을 가득 메운 산청 지역 중고교생과 교사, 학부모와 주민 등 500여 명은 공연 내내 배우들과 호흡을 같이했다. 휘파람과 박수도 끊이지 않았다. 엠마 역을 맡았던 조윤희 양(덕산중2)의 역동적인 춤과 연기는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스마트폰으로 공연을 녹화하는 학부모도 많았다. 헬레나 역이었던 박예성 양(덕산중1)은 가족들이 꽃다발을 들고 와 응원을 한 뒤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날 공연엔 3개교(산청중, 단성중, 덕산중) 학생 22명이 출연했다.
산청=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