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문화계 프로가 뽑은 프로]<4> 영화계 결산
올 한 해 가장 많은 관객이 본 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관객 1227만 명·위쪽 사진)과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1121만 명). 두 영화는 각각 웹툰과 만화를 원작으로 전편에 이어 높은 흥행 성적을 기록하면서 시리즈 영화가 박스오피스를 점령하는 결과를 낳았다. 롯데컬처웍스·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신과 슈퍼히어로가 세상을 호령했다. 프레디 머큐리와 함께.
2018년 한국 극장가에서 1000만 관객을 넘은 작품은 2편. ‘신과 함께-인과 연’이 약 1227만 명을 동원하며 관객 수 1위에 올랐고,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1121만 명)가 뒤를 따랐다. 둘 다 시리즈 작품이란 공통점을 지녔다.
‘신과 함께…’는 주호민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김용화 감독이 각색한 시리즈 2탄. 보편성을 갖춘 스토리, 판타지 세계를 현실적으로 구현한 수준급 컴퓨터그래픽으로 한국영화의 새 역사를 썼다는 평. 박준경 NEW 영화사업부문 대표는 “시리즈 영화 제작의 새로운 접근을 통해 대중적 호응까지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평했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1편 ‘신과 함께-죄와 벌’(1441만 명)과 함께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1, 2편이 모두 1000만 관객을 넘었다.
출연 배우 하정우와 마동석은 올해의 티켓 파워로 주목할 만하다. 하정우는 동아일보 설문에서도 “어떤 배역도 소화 가능한 넓은 스펙트럼을 지녔다” “1000만 영화만 3편이나 출연한 최고의 흥행배우” “신뢰감과 ‘힙’한 분위기를 동시에 지닌 배우”란 찬사가 쏟아졌다. 이밖에 ‘독전’ ‘공작’ ‘완벽한 타인’에 출연한 배우 조진웅도 높은 타율로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영화계 관계자들은 올해의 영화를 묻는 질문에서 1000만 영화보다 ‘의외성’을 지닌 작품에 집중했다. 아직 상영 중인데도 올해 누적관객 수 3위인 ‘보헤미안 랩소디’가 가장 많은 표를 얻었고, 독특한 콘셉트로 흥행에 성공한 ‘서치’가 1표 차로 2위에 올랐다. 한국영화로는 공동 3위를 차지한 ‘공작’과 ‘완벽한 타인’이 가장 순위가 높았다.
‘완벽한 타인’은 “올해 한국 상업영화 최고의 가성비”(길영민 JK필름 대표)를 자랑했다. 전찬일 평론가는 “‘내(면)적 액션’을 통해 한국영화의 외연을 확장시키고 내포를 심화시켰다”고 봤다.
한편 영화계가 꼽은 최고의 배우·감독은 ‘여전히’ 송강호와 봉준호가 꼽혔다. 배우 송강호는 “최고의 티켓 파워”(김용화 감독)와 “‘또 송강호?’라고 해도 보고 나면 ‘역시 송강호’”(백명선 판씨네마 대표)라는 설명. 봉 감독은 “예술성까지 겸비한 국내 최고 감독”(오희성 롯데컬처웍스 상무), “뚜렷한 영화 세계를 구축해 거시적 질문을 던진다”(임명균 CJ ENM 영화사업부장)는 평가다.
차세대 배우와 감독으로는 ‘마녀’의 김다미와 ‘소공녀’의 전고운 감독이 선정됐다. 향후 영화계를 이끌 여성 파워가 기대된다. 김다미는 “순수함과 악마성을 동시에 표현해 데뷔작으로 잠재력”(윤성은 평론가)을 보여줬다. 전고운은 “현실적 접근법으로 불편하지 않도록 영화를 풀어가는 능력”(이상무 롯데컬처웍스 상무)으로 주목받았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응답자 명단
강형철 김용화 이해영 정범식 영화감독, 강유정 윤성은 전찬일 영화평론가, 길영민 JK필름 대표, 김동은 리틀빅픽처스 투자팀 이사, 김시내 오드(AUD) 대표, 박준경 NEW 영화사업부문 대표, 백명선 판씨네마 대표, 오희성 롯데컬처웍스 마케팅부문 상무, 이상무 롯데컬처웍스 영화투자제작부문 상무, 이상윤 쇼박스 영화사업본부장, 이승원 CJ CGV 마케팅담당, 임명균 CJ ENM 영화사업부장, 임승용 용필름 대표, 장경익 스튜디오앤뉴 대표, 성기범 메가박스 마케팅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