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 까talk]2030, 살롱문화에 빠지다
2018 한국의 살롱은 전문가가 리더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동아리와 다르고, 리더와 멤버들이 소통하며 커리큘럼을 함께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학원과도 다르다. 정기 모임이 없는 날에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어 살롱은 멤버들의 ‘아지트’로도 자리 잡았다. 사진은 문토의 활동 모습. 문토 제공
공공연구기관에서 일하는 최균 씨(39)는 ‘살롱’ 예찬론자다. 지난해 여름 살롱 활동을 시작한 그는 현재 5가지 살롱 모임에서 활동한다. 그는 “서로 다른 세계에 속한 사람들이 교류하며 생각의 지평을 넓힐 수 있다는 점이 살롱의 매력”이라며 “살롱 활동을 하며 영화비평가로도 살고 싶다는 꿈을 찾았다”고 말했다.
2018 한국의 살롱은 전문가가 리더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동아리와 다르고, 리더와 멤버들이 소통하며 커리큘럼을 함께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학원과도 다르다. 정기 모임이 없는 날에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어 살롱은 멤버들의 ‘아지트’로도 자리 잡았다. 사진은 안전가옥의 활동 모습.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지난해 문을 연 소셜 살롱 ‘문토’는 1년 만에 27개의 모임을 진행하는 커뮤니티로 성장했다. 각 모임은 해당 분야에 조예가 깊은 멤버가 리더를 맡는다. 13일 오후 9시 이 살롱을 찾았을 땐 늦은 밤인데도 요리, 도시공학 등 모임 4개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었다.
2018 한국의 살롱은 전문가가 리더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동아리와 다르고, 리더와 멤버들이 소통하며 커리큘럼을 함께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학원과도 다르다. 정기 모임이 없는 날에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어 살롱은 멤버들의 ‘아지트’로도 자리 잡았다. 사진은 문래당의 활동 모습. 문래당 제공
현장에서 살펴본 살롱 모임은 멤버들 대부분이 존칭을 썼다. 직업이나 나이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따지지 않는다. 분위기도 리더가 일방적으로 진행하기보단 얘기를 나누며 공통의 관심사를 자연스레 찾아갔다. 에세이 살롱에서 만난 양수석 씨(41)는 “살롱에선 대학생과 대기업 간부도 진솔한 친구가 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음악 살롱에 참여한 의사 심예지 씨(32·여)는 “학창 시절 플루트를 연주했지만 까맣게 잊고 살았다”며 “살롱에 참여한 뒤 다시 옛 친구들과 클래식 앙상블 동아리를 결성해 연습 중”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단편적인 소통의 한계에서 벗어나고 싶은 심리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직접 얼굴을 맞대는 ‘아날로그의 반격’인 셈이다. 안전가옥 단골인 윤여경 한국SF협회 부회장(소설가)은 “살롱에선 예기치 않은 만남과 의도치 않은 대화를 통해 새로운 영감을 얻는 일이 많다”며 “SNS에선 거의 불가능한 ‘입체적인 소통’이 주는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지운 easy@donga.com·유원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