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아이들만이 맡아왔던 자리에 도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란다.”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반장 선거에 나섰다 패한 8살 미 소녀에게 편지를 보내 이같이 말했다고 CNN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클린턴은 마사 케네디 모랄레스라는 이름의, 메릴랜드주의 한 사립 초등학교 3학년 소녀에게 보낸 편지에서 “반장이 되지 못해 실망했을지 모르지만 남자애들만이 맡아왔던 반장 선거에 도전하기로 결정한 것 자체가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클린턴은 마사의 아버지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고 마사의 사연을 알았다고 말했다.
마사는 2주 전 치러진 반장 선거에서 남학생에게 1표 차이로 패했지만 부반장이 됐다.
그녀는 아버지 앨버트 모랄레스와 함께 한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토옥 열심히 노력해 이루고자 했던 일이 실패한 것은 실망스럽지만 그래도 부반장이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클린턴은 마사에게 보낸 편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네가 믿는 것을 이루기 위해 도전했다는 것이며 그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이어 마사가 부반장이 된 것을 축하하며 “어른이 되더라도 옳은 일을 하기 위해, 또 지도자가 되도록 계속 노력해라. 네가 앞으로 크게 성공하기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마사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반장 선거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