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인사팀 실무자 법정 증언 12차례 자소서 조작…인적성 참고자료로만 사용하기도
강원랜드 채용 청탁 의혹으로 기소된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 © News1
강원랜드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당시 강원랜드 인사팀 실무자가 법정에서 권성동, 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을 비롯해 이이재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 역시 중요한 청탁자로 별도 관리했다고 말했다.
강원랜드 인사팀 과장 A씨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순형) 심리로 17일 열린 권 의원의 공판에서 인사팀장에게 채용 청탁한 국회의원 중 이름이 기억나는 사람이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권성동, 염동열, 이이재”라고 답했다. A씨는 ‘권’ ‘염’ ‘이’ 라고 성(姓)만 가져와 청탁자를 따로 분류한 강원랜드 인사팀의 정리 문건을 검찰이 제시하자 “여러번 업데이트해서 이름을 안볼 수가 없다”고 말했다.
A씨는 또 이날 법정에서 최흥집 이사, 권모 인사팀장이 순차 지시해 교육생 선발 과정에 부정한 선발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이 ‘1차 교육생 선발이 12월20일까지였는데 24일이 되어서야 서류결과 전형을 보고한 이유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채용 청탁 때문에 점수를 조작하느라 늦어졌다”고 답했다.
그는 자기소개서 평가점수를 10여 차례 조작한 점에 대해서는 “계속 청탁이 들어오고 ‘얘를 올려라’라고 해서 12차까지 갔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채용 청탁 대상자들의 인적성 검사 결과를 면접에서 참고 자료로만 활용한 것도 모두 순위 조작을 위해서라고 말했다. 또 “(윗선이) 채용을 요구한 13명 중 6명의 자소서 점수가 상향 조작됐고 그중 5명은 점수 조작으로 통과한 것이 맞냐”는 질문에 “권 팀장의 지시를 받고 조작한 게 맞다”고 답했다.
그는 최흥집 당시 강원랜드 대표이사로부터 “워터월드 사업이 중단되지 않고 계속 진행될 수 있게 도와달라”는 청탁을 받고 “잘 챙겨보겠다”는 취지로 승낙하면서 자신의 비서관이 강원랜드에 취업하도록 한 혐의도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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