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우마 차이나 현장을 찾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직접 5G 원격제어 스테이션에서 모니터를 보며 굴착기를 원격 작동해보고 기술력을 점검하기도 했다. 박정원 회장은 “전통적 제조업일수록 디지털 혁신을 통한 차별화의 결과는 더욱 크게 나타난다”면서 “첨단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고, 디지털 혁신 과제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한 단계 뛰어올라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최근 전사적으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추진하고 있는 두산그룹의 방향에 발맞춰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시장에서 5G 원격제어 기술을 비롯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다양한 디지털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원격제어와 함께 선보인 ‘3차원(3D) 머신 가이던스’ 시스템은 굴착기의 붐(Boom)과 암(Arm) 버킷(Bucket) 등 작업 부위와 본체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굴착 작업의 넓이와 깊이 등 3차원 정보를 정밀하게 측정해 작업자에게 제공하는 기술이다. 또한 굴착기와 휠로더, 굴절식 덤프트럭 등 건설장비를 원격으로 모니터링하는 텔레매틱스(Telematics) 서비스 ‘두산커넥트(DoosanCONNECTTM)’도 선보였다.
올해 두산인프라코어는 8개월 만에 지난해 굴착기 판매량(1만851대)을 초과했고 올 한 해 판매량 목표치도 조기 달성했다. 3분기(7∼9월) 건설기계 중국 누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2% 상승한 1조613억 원을 기록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굴착기 시장 점유율도 지난 2015년 6.7%에서 올해는(10월 누계기준) 8.5%까지 높아졌다.
중국 굴착기 시장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두산인프라코어는 올 3분기 누계 매출 5조9468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21% 성장한 것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40% 가까이 성장한 7062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6608억 원을 3분기만에 넘어섰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시장에서의 굴착기 평균 판매가격을 전년 동기 대비 16% 인상했으며(1분기 기준), 지난해 초 55% 수준이었던 현금 판매 비중도 올 2분기에는 86%까지 늘렸다.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인프라 및 광산 시장에서의 수요 증가로 수익성 높은 중대형 굴착기의 판매 비중은 2016년 29%에서 최근 40%로 크게 증가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