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상장 ‘에어부산’ 한태근 대표
11일 김포국제공항에서 만난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는 “정년까지 다니고 싶은 회사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소통을 위해 직군별 직원이 자주 만날 수 있는 문화 행사를 매주 연다는 그는 “행사 덕분인지 사내 커플도 19쌍이 나왔다. 이 중 5쌍은 내가 주례를 섰다”며 웃었다. 에어부산 제공
11일 김포국제공항 에어부산 사무실. 상장 준비로 한창인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는 “에어부산은 창립 이후 최단기간 흑자 전환, 차입금 없는 회사, 19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저비용항공사(LCC) 등 각종 기록을 가지고 있다”며 회사 자랑을 늘어놨다.
2007년 항공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에어부산은 이달 27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다. 한 대표는 “에어부산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아시아나항공의 노선 네트워크와 항공 운항 시스템, 정비 노하우 등을 활용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아시아나와 협업하되 독자적인 성장 동력을 갖춰야 한다는 부담도 크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내년에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에어부산은 내년에 LCC 최초로 A321neo(네오) LR(Long Range)를 들여온다. 최첨단 신기종으로 최대 항속 거리 약 6850km, 최대 좌석 수는 240석이다. 기존 에어부산이 운영하던 항공기보다 약 1600km를 더 날 수 있다. 한 대표는 “신기종으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발리,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까지 날 수 있다. 좌석이 많아지고 연료 효율성도 좋아서 김포∼부산의 경우 약 33만 원의 연료비 절감 효과와 약 170만 원의 매출 증대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없는 인천발 국제선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어부산은 다음 달 4일부터 LCC 중 처음으로 부산∼싱가포르 부정기 노선을 운영할 예정이다.
한 대표는 내년 전망에 대해 “앞으로 에어부산은 성장할 일밖에 없는 것 같다”며 웃었다. 그 이유로 △유가 안정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조치 해제 가능성 △기내 유료 서비스 증가를 꼽았다. 특히 에어부산은 항공기 앞좌석과 비상구 좌석 예약 시, 추가 수화물 발생 시 추가 비용을 받는 기내 유료 서비스를 최근에 도입했다. 내년에 수익이 더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한 대표는 “정비 인프라 투자가 올해 마무리되는 등 각종 비용 절감 효과도 내년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부산경남 지역의 고용 창출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에어부산의 직원은 약 1400명인데, 이는 부산지역 기업 중 6위 규모다. 한 대표는 “고용 창출로 지역에 환원하고 있다는 것이 뜻깊다. 입사 경쟁률이 매년 높아질 만큼 인기가 좋다. 앞으로 고용도 꾸준히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