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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기종 도입… 중거리 노선 확대 제2 도약”

입력 | 2018-12-18 03:00:00

27일 상장 ‘에어부산’ 한태근 대표




11일 김포국제공항에서 만난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는 “정년까지 다니고 싶은 회사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소통을 위해 직군별 직원이 자주 만날 수 있는 문화 행사를 매주 연다는 그는 “행사 덕분인지 사내 커플도 19쌍이 나왔다. 이 중 5쌍은 내가 주례를 섰다”며 웃었다. 에어부산 제공

“올해도 최근 4년간 그랬던 것처럼 배당할 겁니다. 번 만큼 고객과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회사 원칙입니다.”

11일 김포국제공항 에어부산 사무실. 상장 준비로 한창인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는 “에어부산은 창립 이후 최단기간 흑자 전환, 차입금 없는 회사, 19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저비용항공사(LCC) 등 각종 기록을 가지고 있다”며 회사 자랑을 늘어놨다.

2007년 항공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에어부산은 이달 27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다. 한 대표는 “에어부산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아시아나항공의 노선 네트워크와 항공 운항 시스템, 정비 노하우 등을 활용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아시아나와 협업하되 독자적인 성장 동력을 갖춰야 한다는 부담도 크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1992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한 이후 26년째 줄곧 항공업계에서 일해 온 전문가다. 2014년 1월 에어부산 대표에 오른 그는 국내 LCC 대표 중 맏형으로 꼽힌다. 한 대표의 전문성이 에어부산의 상장에 큰 역할을 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현재 에어부산은 김해공항과 대구공항을 중심으로 한 영남권 항공 시장에서 특히 존재감이 높은 항공사로 통한다. 에어부산에 따르면 영남권 국내·국제선(김해·대구 공항 기준) 이용 고객의 32.9%가 에어부산을 이용했다. 김해공항 국내선 여객 점유율은 무려 41.6%이다. 김해공항 국내선 이용객 10명 중 4명이 에어부산 고객인 셈이다. 한 대표는 2022년까지 영남권 시장 점유율을 50%까지 높일 계획이다.

한 대표는 내년에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에어부산은 내년에 LCC 최초로 A321neo(네오) LR(Long Range)를 들여온다. 최첨단 신기종으로 최대 항속 거리 약 6850km, 최대 좌석 수는 240석이다. 기존 에어부산이 운영하던 항공기보다 약 1600km를 더 날 수 있다. 한 대표는 “신기종으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발리,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까지 날 수 있다. 좌석이 많아지고 연료 효율성도 좋아서 김포∼부산의 경우 약 33만 원의 연료비 절감 효과와 약 170만 원의 매출 증대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없는 인천발 국제선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어부산은 다음 달 4일부터 LCC 중 처음으로 부산∼싱가포르 부정기 노선을 운영할 예정이다.

한 대표는 내년 전망에 대해 “앞으로 에어부산은 성장할 일밖에 없는 것 같다”며 웃었다. 그 이유로 △유가 안정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조치 해제 가능성 △기내 유료 서비스 증가를 꼽았다. 특히 에어부산은 항공기 앞좌석과 비상구 좌석 예약 시, 추가 수화물 발생 시 추가 비용을 받는 기내 유료 서비스를 최근에 도입했다. 내년에 수익이 더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한 대표는 “정비 인프라 투자가 올해 마무리되는 등 각종 비용 절감 효과도 내년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부산경남 지역의 고용 창출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에어부산의 직원은 약 1400명인데, 이는 부산지역 기업 중 6위 규모다. 한 대표는 “고용 창출로 지역에 환원하고 있다는 것이 뜻깊다. 입사 경쟁률이 매년 높아질 만큼 인기가 좋다. 앞으로 고용도 꾸준히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