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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취업률 70%? 거품 빼니 45%

입력 | 2018-12-18 03:00:00

대학측 진학-입대자 등 제외 계산… 졸업생중 실제 취업자와 큰 차이




70.6% vs 45.7%

서울대가 10일 발표한 ‘2018 서울대 통계연보‘를 보면 2015년 8월과 2016년 2월에 학부를 졸업한 학생들의 취업률은 70.6%로 나와 있다. 심각한 청년실업을 감안할 때 나쁘지 않은 결과로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취업자는 1543명(45.7%)뿐이다. 학교 측이 발표한 취업률과 실제 취업률이 약 25%포인트 차이가 난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길까.

대학에서 발표한 취업률은 전체 졸업생에서 진학자, 입대자, 사망·이민 등으로 취업이 불가능한 자, 외국인유학생 등을 뺀 인원을 기준으로 취업한 사람의 비율로 산출한다. 졸업생 중 실제 취업한 사람의 비율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전체 졸업생 3375명 가운데 1081명(32.0%)이 대학원에 진학했고, 642명(19.0%)은 취업준비, 진학준비, 국가고시 준비 중임을 의미하는 ‘기타’로 분류됐다. 또 입대 46명, 취업불가능자 10명, 외국인유학생 53명 등 109명도 취업 대상 인원에서 빠졌다. ‘70.6%’는 이를 모두 제외한 졸업자 2185명 중 1543명이 취업했다는 의미다.

단과대별로 살펴보면 경영대 졸업생 174명 중 120명(68.9%)이 실제 취업했다. 인문대는 졸업생 287명 중 145명(50.5%), 사회과학대는 424명 중 218명(51.4%)이 직장을 구했다. 공과대는 297명(35.0%), 자연과학대는 234명의 졸업생 중 48명(20.5%)이었다. 실제 취업자 비율은 통계연보의 취업률보다 적게는 17.4%포인트(경영대), 많게는 39.8%포인트(공대)까지 차이가 났다.

서울대만 이렇게 취업률을 산출하는 것은 아니다. 교육부가 정한 대학 취업률 공시 방법이 진학자 등을 빼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의 통계 산출이 현실을 왜곡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