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차량호출 등 이색 지원도… 박항서 감독 몸값 껑충 뛸듯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축구대표팀 선수들에게 보너스가 비처럼 쏟아지고 있다.”
베트남 언론 징은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이후 수많은 포상금을 받고 있는 자국 대표팀의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다. 베트남 기업들은 10년 만에 대회 정상에 오른 대표팀에 앞다퉈 포상금을 내놓고 있다. 금전 지원뿐만 아니라 기업의 특색을 살린 서비스 상품도 제공되고 있다.
베트남 언론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차량 호출 서비스를 하는 베 그룹은 20억 동(약 9700만 원)의 포상금과 함께 자사 차량 호출 서비스 앱 1년 무료 이용권을 제공했다. 스마트보안업체 PHG는 대표팀 선수와 선수 가족 등에게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도어벨 1000개(36억 동 상당)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베트남수출입은행, TP은행, 가전업체 아산조, 이동통신업체 비나폰 등은 각각 10억 동(약 4900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베트남 언론에 따르면 17일까지 베트남 대표팀이 기업들로부터 확보한 포상금은 80억 동(약 3억8800만 원·서비스 상품 제외)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대표팀을 후원하겠다는 기업이 줄을 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포상금 총액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베트남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약 266만 원인 걸 고려할 때 수억 원의 포상금은 엄청난 금액이다.
베트남의 우승으로 박 감독의 몸값도 뛸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 언론에 따르면 2020년 1월 31일까지 계약된 박 감독은 3억 원가량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감독의 연봉 인상을 돕겠다는 베트남 재벌도 나타났다. 과거 베트남축구협회 재정담당 부회장이었던 조안 응우옌죽(호앙 아인 자라이 그룹 회장)은 “박 감독의 연봉 지급을 위해 협회에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