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여행금지법 때문에 죽어가는 2살 아들을 만날 수 없는 예멘인 어머니의 안타까운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2살배기 압둘라 하산은 뇌질환 치료를 위해 아버지 알리 하산(22)과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찾았지만 곧 사망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압둘라는 숨 쉬는 능력에 영향을 주는 뇌질환인 ‘저수초형성(hypomyelination)’ 진단을 받았으며 아들의 불치병 소식에 아버지는 아내 샤이마에게 연락했다.
아버지 하산은 미국인이지만 고향 예멘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아내 샤이마를 만나 결혼했다. 이들 부부는 7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압둘라가 8개월이던 때 예멘 내전을 피하기 위해 이집트로 이주했다.
약 3개월 전 하산은 아들의 치료차 미국을 찾았으며 샤이마는 추후 합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여행금지법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하산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 “아내가 바라는 단 한 가지는 아들의 마지막 순간에 손을 잡는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가 이집트로 가게 된다면 아들은 바로 죽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무부 관계자는 “특정 사건에 대해 얘기해줄 순 없다”면서 “우리는 외국인의 합법적인 미국 여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