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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2016년 美 대선 때 흑인 겨냥 SNS 공세

입력 | 2018-12-18 12:30:00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각종 소셜미디어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원사격했던 러시아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을 주로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상원에 보고된 두 개의 보고서 종합 결과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많은 공을 들였으며 특히 흑인들에 상당 노력을 할애했다.

컬럼비아대-캔필드 리서치 공동 조사 보고서와 옥스퍼드대-그래피카 공동 보고서에 의하면 러시아는 능동적이고 지속적으로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뉴스 등을 생산했다.

러시아 인터넷 리서치 에이전시(IRA)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 주요 SNS뿐 아니라 유튜브, 구글플러스 등 가능한 모든 플랫폼에 가짜 계정을 만들었다. 이들은 공화당 경선, 대선 본선에서 트럼프를 지원했으며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지원 활동을 이어갔다.

예를 들어 대선 본선 과정에서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을 예수에, 경쟁자 힐러리 클린턴을 악마와 연관시킨 밈(meme·짤방) 등을 여럿 제작해 퍼트렸다.

러시아는 지메일 계정을 미국의 이름을 따서 만들었으며 블랙티브, 블랙소울 등 흑인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12개의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유튜브 등에서는 흑인에 대한 경찰의 잔혹성을 강조한 영상물 등을 올려 환심을 샀다.

좌파 성향의 흑인들의 투표 의지를 꺾으려는 노력도 있었다. 클린턴의 표를 갉아먹을 수 있는 버니 샌더스, 질 스타인 지지자들을 자극해 선거날 집에 있으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간 러시아의 페이스북 활동은 주목받아 왔지만 인스타그램에서의 활동은 과소평가됐다는 지적도 있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IRA는 인스타그램에 1억8700만건 이상의 콘텐츠를 게재, 페이스북 7650만건보다 더 많았다.

이는 미 언론이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서의 러시아 활동을 주목하자 인스타그램으로 옮겨간 것이라고 보고서는 해석했다.

한편 2016년 대선에서 실제 흑인 투표율은 20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미 인구조사국에 의하면 총 1억3750만명의 미국인이 투표에 참여, 전체 투표율은 61.4%로 2012년과 비슷했으나 흑인 투표율은 66.6%에서 59.6%로 감소했다.

단 컬럼비아대-캔필드 리서치 공동 조사 보고서 연구진은 투표율 하락이 러시아의 SNS 활동 때문인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