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군 지위 격화…당·국가와 동일선상 아냐” 金. 노동당 간부들과 참배…국가 간부들은 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노동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2018.12.17/뉴스1
북한 ‘당과 국가, 군대의 최고영도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7주기 참배에서 ‘노동당’ 간부들을 자신 옆에 세웠다.
반면 군 간부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높아진 노동당의 위상과 낮아진 군의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단 평가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김 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에 참배했다고 전하며 “당 중앙위원회 간부들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노동당 위원장을 제1직책으로 갖고 있다. 신문은 18일 1면엔 “정부의 간부들과 내각·중앙기관 일꾼들”이 금수산태양궁전에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군의 지위를 격하시켰기 때문에 예전처럼 당과 국가, 군대를 모두 동일시해서 김 위원장이 대동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올해 5월 당 중앙군사위원회 1차 확대회의에서 군의 지위를 격하하면서 이제 군을 당과 국가에 소속된 일개 무력기관으로 취급한다”며 “건군절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군을 동원하는 일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일 동지 서거 7돌에 즈음해 당과 정부의 간부들과 우당위원장, 성 중앙기관 일꾼들이 17일 조선혁명박물관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는데 이때도 군 간부들의 동향에 대한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
김정일 사망 7주기를 계기로 격상된 노동당의 지위도 명확하게 드러났다. 올해 김정은 위원장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때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오른쪽,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이 왼쪽 자리를 꿰찬 것이다.
김 책임연구위원은 “김정은 위원장은 노동당을 중심기구로 해서 수령 지위를 완성했다”며 “아버지 기일에 국가 간부, 무력기관과 분리해 노동당 간부들만 데리고 참배를 한 것은 수령 지위에 맞춰서 당의 권위를 상향시킨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국가 간부의 지위를 격하한 거로 볼 것은 아니고 계기에 맞게끔 능동적으로 (동행 인사를) 바꿀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