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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제품 유통서 제조로 확장… “다음 목표는 스마트팩토리”

입력 | 2018-12-19 03:00:00

부곡스텐레스㈜




부곡스텐레스㈜는 100인 이하 기업 최초로 KIMS 재료연구소 패밀리기업에 선정됐다.

부곡스텐레스㈜는 1983년 설립 이래 스테인리스 등 철강제품 유통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회사다. 유통 분야에서 성장세가 둔화될 조짐이 보이자 과감하게 제조업으로 방향을 돌려 또 다른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이 역시 오랜 투자와 연구 역량이 더해진 덕분에 빠르게 성장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자타공인 미래 챔피언”… 안정적인 성장

부곡스텐레스㈜ 대표제품 특수이형형상 강관.

회사의 주력 제품은 스테인리스 재질의 강관 및 봉강 제품이다. 일반적인 제품에 비해 정밀도 및 내구성을 요하는 기계 부품에 쓰이고 있다. 높은 내식성과 강도를 요구하는 기계 및 반도체, 자동차, 조선, 발전 설비, 로봇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첨단산업이 발전할수록 회사의 성장성도 밝다.

부곡스텐레스㈜ 대표제품 특수이형형상 봉강.

다양한 기관에서 미래의 시장 챔피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인정받았다. 부산에선 프리 챔프기업, 지역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해당 기업 선정 기준은 최근 3년 평균 매출액 50억∼150억 원 기업으로 정규직 비중 70% 이상,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이 전체 매출 중 1% 이상인 기업이 대상이다. 안정적으로 성장하면서 전망도 밝은 기업이라는 의미다. 부곡스텐레스의 매출 대비 R&D 투자비율은 5% 정도로 이와 같은 기준을 훌쩍 뛰어넘는다.

이 외에도 뿌리기술 전문기업 인증, 창원 KIMS 패밀리기업 선정 기업이기도 하다. 이는 100인 이하의 기업 중에선 처음으로 선정된 것이다. 사업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구성하고 있어서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됐다.

현재 비전 2023을 내세워 40주년이 되는 해에 보다 큰 사업을 꾸리기 위해 준비 하고 있다. 자체적인 R&D를 수행하기 위해 2014년 정부에서 시행한 ‘일·학습병행제’, ‘지역혁신창의인력양성사업’ 등으로 연구직 인력난을 극복하고 있다.


미래 성장 잠재력 높은 분야에 과감한 투자

부곡스텐레스는 과감한 체질 변화와 결단을 통해 역량을 극대화한 기업으로도 명성이 높다. 한때 부곡스텐레스는 철 스크랩 제품의 최대 유통사였으나, 2000년대 시장 흐름이 나빠지자 빠르게 사업을 전환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창업주인 홍완표 대표의 두 아들인 홍성박 부사장과 홍성규 이사(연구소 기업 리녹스(주) 대표)가 전환을 주도했다. 제조업에서 유통으로 확장하는 경우는 많지만 이를 거꾸로 실행해서 성과를 거두는 경우는 좀체 많지 않다. 그러나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는 순간 추진력 있게 사업을 진행했다.

향후 계획으로도 자동차(GDI) 엔진 부품, 반도체, 로봇 서브 모터, 열교환기 등 세밀한 계획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컨설팅을 받고 꾸준히 시대의 흐름을 타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변화를 빠르게 포착하고 움직이는 적응력과 실행력은 이 회사의 DNA가 됐다. 최근엔 스마트팩토리 적용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 연구전문회사인 리녹스를 통해 스마트 공정을 위한 준비과정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내년 1월부터 신공장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며 7월 창립기념일에 맞춰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기존 1500평이던 부지에서 2400평으로 확대되면서 부지에는 공장과 사무동, 기술연구소가 들어갈 예정이다. 직원 복지시설 확충도 꾀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홍 대표는 “시장이라는 거친 파도를 넘으려면 경영진과 직원들이 한마음이 되어 기업이라는 배를 잘 타는 것이 중요하다”며 “체계적인 준비와 시장 흐름을 잘 파악하면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 “노력하면 성공하는 회사로 만들겠다” ▼
홍완표 대표 인터뷰

부곡스텐레스 홍완표 대표는 18세 때 고향인 경북 군위를 떠났다. 부산에서 일자리를 찾고 빨리 가난을 벗어나는 게 가장 큰 목표였다. 철물상 점원으로 시작해 1983년 회사를 창업했다. 이렇게 시작한 부곡스텐레스는 철 스크랩 유통분야에서 국내 1위 회사로 거듭났고, 이후 제조업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성장 잠재력이 큰 회사로 명성을 높이고 있다.

그는 늘 노력만 하면 최고의 대우를 해줄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한다. 정작 본인은 생계 때문에 학업을 잇지 못했지만, 직원 중에서 생계 때문에 학업을 중단하는 경우가 없도록 일·학습병행제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직원 역량 개발은 회사를 위해서도 필요한 작업이기도 하다. 내년엔 재직자 대학 학과제를 근로자와 부서장 등이 신청한 상황이다. 또한 몇몇은 대학원 석·박사 과정도 검토 중이다. 홍 대표는 “학습과 현장경험 어느 하나도 허술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내년에 예정된 신공장 준공 이후엔 직원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직원들의 복지도 계속해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앞으로도 정부 정책 방향에 맞춰 꾸준하게 직원을 늘려갈 것을 약속했다. 다만 현재 정부에서 시행하는 정책은 대부분 사회 초년생과 신입사원들 위주라는 점과 관련해 홍 대표는 더 좋은 대안들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홍 대표는 “매년 불경기가 아닌 해가 없었고, 기업 하는 입장에서 누구나 어려움을 토로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그래도 회사 슬로건 ‘하면 된다. 할 수 있다. 해보자’를 되새기며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