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공사
㈜대산공사가 자동차 정비 분야에 뛰어든 때는 1963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종합건설기계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정비 업무에 특화된 기업으로 무려 55년간 한 길만 걸어왔다.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신기술을 개발하고 도입하면서 오늘날 한국을 대표하는 상용트럭 및 종합건설기계 전문 정비업체로 성장했다.
대산공사를 한 번이라도 들러본 이들이라면 한목소리로 가장 인상적인 점으로 꼽는 게 바로 부지 규모다. 정비 사업과 관련한 총면적이 무려 1만5178m²(실외작업장 1만1041m², 실내작업장 4137m²)에 달한다. 대산공사 김대권 대표는 “세계 어디를 가도 이런 규모로 운영되고 있는 정비시설은 찾아보기 힘들다”며 “이토록 큰 부지를 관리하려면 운영비도 많이 들어가는 만큼 부담도 많이 느끼는 것이 사실이지만 지난 50년 동안 걸어온 상용차 정비라는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투자를 아끼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놀라운 것은 규모뿐만이 아니다. 종합병원이 분과별로 업무를 세분화하는 것처럼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업무를 철저하게 세분화해서 운영하고 있다. 현재 판금부, 유공압부, 용접부, 전기전자부, 엔진부, 도장부, 보증수리부, 하이테크반(현대자동차 운영) 등 12개 부서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다. 50만 개가 넘는 차량 관련 부품을 각각 해당 파트에서 분석한 뒤, 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각종 정비의 사례별 빅데이터를 접목, 문제 발생별 대비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 대산공사가 담당하고 있는 자동차 및 장비는 유압식 크레인, 덤프트럭 콘크리트 펌프카, 굴착기 제설장비 등 특수장비 및 각종 건설기계와 중·대형 상용트럭이다. 대산공사의 정비가 없이는 건설 수송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정비업은 뿌리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해외에서는 이를 전문업종으로 이해하는 문화가 일반적이지만 아직 한국에서 종합건설기계 정비업에 대한 이해가 한참 부족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국내 종합건설기계 정비산업에서는 인력 수급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대산공사 직원의 평균연령은 45세다. 막연히 근무환경이 열악할 것이라고 생각한 청년 인력들이 회사를 기피하다 보니 연령은 계속 높아져만 간다. 대산공사 측 설명에 따르면, 건설기계 정비 분야에서 다루는 기계 종류만 27가지에 달해 절대 한 사람이 모든 기계를 숙달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또한 그만큼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흥미롭게 일을 할 수 있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하는 산업이기도 하다. 인력 수급을 위한 정부의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말하는 이유다.
2018년 서울마당 신제품 전시회에 참여한 ㈜대산공사.
인력 유출도 심각하다. 김 대표는 “신입직원을 채용하여 정비기술을 익혀 실전에서 발휘할 때까지 실질적으로 5년이라는 세월이 걸리는데, 최선을 다해 직원을 육성한다 해도 대기업으로 이직하다 보니 사업을 영속적으로 이어가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대산공사는 정비업체로는 드물게 토요일 12시까지 격주근무를 시행하고 있으며 월차를 제공하여 직원들은 금, 토, 일 휴가도 자주 간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대표는 “정비업은 나 혼자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경제가 살아야 함께 좋아지는 산업이다. 따라서 내년에는 경제가 더 살아나 직원들이 더 많이 행복할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