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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쿨 시스템’으로 안전이라는 사회 가치 실현

입력 | 2018-12-19 03:00:00

㈜월드비텍




현대차 울산공장에 설치한 ㈜월드비텍 스프링쿨 시스템.

벽이나 지붕 등에 물을 끼얹으면 증발하면서 건물의 온도를 낮춰줄 수 있다. 단순한 원리지만 이를 사업화하기란 쉽지 않다. 지붕 등 표면에 물을 고르게 입혀 표면에서 증발시키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 이를 실현한 업체가 바로 ㈜월드비텍이다.

월드비텍이 가진 기술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 생산 공장 등이 반영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김근기 대표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이 냉방시스템을 활용한 겨울철 제설안전 기술도 개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바로 자동제설 장치다. 그는 2014년 경북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건을 보면서 폭설에 대비한 안전기술을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눈의 강설을 인식하는 센서를 개발하고 이를 자사의 분사증발 시스템에 접목시켜 강설 시 자동으로 액상 제설제를 분사해 제설하도록 하였다고 말했다.

이는 액상 제설제를 물 대신 지붕에 뿌려서 제설하는 설비다. 제설안전 기술을 추가한 사업화 초기에는 고객들이 고가의 액상 제설액을 대규모 비축하느라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또 대형 저장공간을 확보하고 관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올해는 눈이 오는 시점에 제설에 필요한 액상 제설제를 장치가 스스로 발생시켜 사용하도록 기술을 개량해 고객들의 경제적인 부담을 확연하게 낮추고 사용편익을 크게 높였다고 한다. 이 기술은 특허청이 주관한 대한민국 발명특허대전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2015년부터 자연재해대책법으로 사실상 거의 모든 건물이 스스로 지붕 위의 눈을 치워야 하는 의무가 생겼고 이상기후의 심화로 폭설 위험이 커져서 사회 전반적으로 제설 수요는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자동으로 해결해주는 기술이 없어 많은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사회적 필요에 의해 월드비텍이 개발한 제설, 냉방 복합 기술 장치 ‘스프링쿨 똑똑박사’는 시장 가치가 더욱더 높아지고 있다.

제설액은 눈보다 2배 이상 무겁기 때문에 반드시 쌓인 눈 위에 전체적으로 제설액을 고르게 뿌려야 눈을 완벽하게 녹일 수 있다. 만약 제설액을 지붕 꼭대기에서 흘려서 뿌리면 제설액은 쌓인 눈을 녹이지 못하고 눈뭉치 아래로 흘러가버리게 되는데 이때 표면을 미끄럽게 만드는 제설액의 특성 때문에 쌓인 눈이 한꺼번에 처마로 몰려 쏟아져 내리면서 건물붕괴를 앞당길 수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해 25년간 축적된 분사기술로 소량의 액체를 고르게 뿌려주는 월드비텍 고유의 기술이 안전가치를 드높이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박정민 기자 atom60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