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료나눔재단
제일정형외과병원에서 알게 된 노인의료나눔재단의 무릎인공관절 수술지원사업으로 심남수 씨는 일상의 활력과 웃음을 되찾았다. 노인의료나눔재단 제공
“눈앞이 깜깜했습니다.”
어느 날 아침, 심남수(67 남)씨는 미처 이부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다리에 힘이 풀려 쓰러져 버린 아찔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말했다.
퇴직 후 관리사무소에서 일하는 심 씨는 당직실 바닥에 쓰러져 극심한 고통을 느꼈던 그날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이대로 걷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불안감을 애써 누르며 찾은 동네 의원에서 무릎 연골이 다 닳았다는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이런 심 씨의 안타까운 사정을 들은 관리소 동료가 제일정형외과병원을 추천했다. 그곳에서 ‘노인의료나눔재단 무릎인공관절 수술지원’ 사업을 알게 됐다. 아픈 무릎 때문에 직장을 관두고 집 앞 공원에 나가는 것도 힘들어 매일을 근심으로 보냈던 심 씨에게 노인의료나눔재단은 작은 희망이었다.
심 씨가 진단받은 퇴행성 무릎관절염은 무릎관절 안에 있는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한번 손상된 연골은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아 시간이 지날수록 극심한 통증이 따른다. 초기 진료를 놓친 말기환자들은 수술이 필요한데 수술비는 물론 수술 후 물리치료비와 입원비, 생활비 등 경제적 부담이 상당하다.
무릎관절염 수술에 대한 두려움과 높은 비용으로 치료시기를 놓치는 노인들을 위해 보건복지부와 노인의료나눔재단(이사장 황영하)은 올 한 해 970명에게 12억3000만 원의 수술비를 지원했다. 2015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이 사업은 지금까지 총5674명의 노인에게 8757건에 달하는 71억 7000여만 원의 수술비를 지원해 오고 있다.
무릎인공관절 수술은 염증을 일으키는 관절 대신 특수 제작된 인공관절을 삽입해 관절의 정상적인 기능을 돕는 치료법이다. 연골이 모두 닳아 없어진 환자들에게 시행한다.
간혹 환자들 중 인공관절에 대한 선입견으로 수술을 기피하는 경우가 있지만 최근에는 환자 개개인의 관절에 맞춰 제작되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만족도가 높다.
수술방법도 무릎을 최소한으로 절개하는 최소 절개술과 컴퓨터에 환자의 정보를 등록해 수술이 필요한 부분을 정확히 계산해 진행하는 내비게이션 수술법을 이용하기 때문에 안전은 물론 회복이 빠른 이점이 있다.
정기적인 재활과 물리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심씨는 “만약 나와 같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들이 있다면 치료받고 건강을 회복하면 좋겠다”며 “갑작스럽게 큰일을 겪었지만 일상생활로 잘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준 노인의료나눔재단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