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호텔 보이콧…관련 자선단체엔 기부금 급증 노숙자들, 경쟁 호텔 무료 숙박 예정
17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자선단체 ‘레이즈 더 루프’의 창립자인 칼 심슨 씨는 최근 28명의 노숙인들이 크리스마스이브와 크리스마스, 이틀 밤을 호텔에서 묵는 프로젝트를 위해 크라우드펀딩을 추진했고 1092파운드(약 155만 원)의 기금을 모았다. 이 단체는 지난해에도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해 24명의 노숙자가 이비스 호텔에서 지낸 바 있다.
이 같은 사실이 SNS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호텔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고 보이콧 움직임도 일고 있다. 해당 호텔은 현재 SNS 계정을 없앤 상태며 자선단체 측에 “예약을 원상태로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호텔 측 관계자는 언론에 “지난해 이 단체가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노숙자들이 묵었던 이비스 호텔 측으로부터 호텔의 물품이 많이 손상됐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 예약을 취소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심슨 씨와 자선단체 측은 이 같은 해명이 “거짓말”이라고 반박했으며 이비스 호텔 역시 이 사실을 부인했다고 BBC는 전했다.
현재 자선단체에는 1500명 이상의 기부가 이어져 기부금은 9000파운드(약 1300만 원)를 넘어섰다. 자선단체 측은 “해당지역의 또 다른 호텔인 더블트리 힐튼 호텔이 무료 숙박과 식사를 제안하기로 했다”며 “예약을 취소했다 복원한 기존 로얄 호텔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구가인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