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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마을서 ‘집토끼 연쇄 도살 사건’…범인은?

입력 | 2018-12-18 17:25:00

주민들 불안 고조…“약한 노인도 공격할까봐 겁나”




프랑스 북서부의 한 작은 마을에서 집토끼 연쇄 살인 사건이 벌어져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1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오전 브르타뉴 코트다르모르 해변에 위치한 미니이-트레기에 마을에서는 잔혹하게 도살돼 버려진 집토끼 7마리가 발견됐다.

누군가 집토끼를 잔혹하게 죽이는 일은 지난 3월 시작돼 벌써 7차례나 이어졌다. 최근 몇 주간 잠잠했지만 이번에 또다시 비슷한 사건이 반복됐다.

현지 경찰은 신원 미상의 도살자가 어떤 증거도 남기지 않지만, 매번 같은 방식으로 집토끼를 죽인다고 전했다.

밤 중에 개인 정원으로 침입해 토끼를 우리에서 꺼낸 뒤 바늘 등 날카로운 물체로 찌르거나 발로 짓밟는다는 것. 도살자는 자신이 죽인 토끼의 사체를 마당에 내팽개치고 떠났다.

한 노부부의 집에는 의문의 도살자가 4번이나 찾아 들었다. 의문의 공격으로 이들 부부가 애지중지 키우던 토끼 20마리가 목숨을 잃었다.

1300명가량이 거주하는 이 작은 마을에서 집토끼 연쇄 도살 피해를 본 이들은 10명에 달한다.

한 마을 주민은 두려움에 떨며 “토끼같은 약한 동물을 공격할 수 있는 자라면 언젠가 노인처럼 약한 사람을 공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이번 사건이 런던 남부 도시 크레이든에서 발생한 ‘고양이 도살 미스터리’ 사건을 연상하게 한다고 전했다.

당시 머리와 꼬리가 사라진 고양이 사체가 발견되자 경찰 당국은 조사에 나섰다. 오래도록 조사가 진행된 끝에 경찰 당국은 여우가 범인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브르타뉴에서 벌어진 집토끼 연쇄 사건과 관련해서는 ‘비옷과 모자를 쓴’ 이를 목격했다는 증언이 나와 사람의 소행일 확률이 크다고 전했다.

지역 경찰은 집토끼에 대한 연쇄 잔학 행위에 대한 증인이 있으면 조사에 협조해달라며 나서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