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공동조사단 관계자 “4.5km 터널 함께 걸으며 친밀해져” 北 ‘무릎 높이’ 쌓인 눈 제설 등 편의 제공
남북 철도 공동조사단이 두만강 철교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공동조사에 참여한 관계자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가장 인상 깊은 순간은 남북이 같이 압록강 철교(북중 우의교)와 두만강 철교에 섰을 때”라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두만강 철교는 중국과 러시아, 한반도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지역”이라며 “일반 사람들은 걸어갈 수 없는 지역이라 북측 관계자들도 처음 와봤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나진의 명호역에 도착했을 때 바닷가에서 일출을 볼 수 있었는데 남북의 조사단원들이 나란히 서서 일출을 보면서 ‘남북의 철도 연결과 현대화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는 덕담을 나누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남북 철도 공동조사단이 눈이 쌓인 북측 피자령 터널을 살펴보고 있다. (통일부 제공)
이 관계자는 “동해안 구간에 긴 터널이 유독 많았다”라며 “가장 긴 터널인 ‘광주령 차굴’은 4531m인데, 남북 조사단원들이 함께 이 터널을 한 시간 반 동안 걸으면서 개인적인 이야기도 나누고 남북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할 수 있었다. 참 기억이 나는 순간이다”라고 말했다.
북측 조사단원과 철도 관계자들은 폭설이 내린 날에도 사전에 제설 작업을 완료해 놓는 등 이번 공동조사에 ‘협조적’으로 임했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어 “제가 개인적으로 이번 공동조사에서 가장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부분은 남북이 함께 열차를 타고 장시간 동행했기 때문에 철도 관련 전문가 간 협의뿐 아니라 당국 간에도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다는 것”이라며 “그동안 잘 접할 수 없었던 개인적 부분까지도 공유하고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굉장히 많은 공감대와 친밀감이 형성된 시간이었다”라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