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료센터장 “1명은 챔버에서 자기 이름 말했다” 학생들 일산화탄소 농도 25~45%…정상치 10배 이상
18일 강원 강릉시 경포의 한 펜션에서 수능시험을 끝낸 서울 대성고 3학년 남학생 10명 중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강릉아산병원 강희동 담당의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2018.12.18/뉴스1 © News1
강동희 강릉아산병원 권역 응급의료센터장은 “사망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다만 가스 중독에 의해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호전 상태에 대해선 “의식이 호전 추세”라면서 “1명이 챔버에서 자기 이름을 말했다”고 말했다.
3명과 2명으로 나눠 교대로 챔버에서 고압산소치료를 받고 있다. 앉아서 10인용까지 챔버치료가 가능하지만, 아직 앉을 수 있는 상태는 아니어서 두 개조로 나눴다.
그는 “그중 한 명은 의식이 저하된 상태로 방바닥에 누워 있어서 그런지, 팔과 얼굴 쪽에 가벼운 2도 화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18일 오후 강원 강릉시 한 펜션에서 숙박 중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된 고교생 중 한 학생이 강릉 아산병원에서 고압산소치료를 받고 이송되고 있다. 이날 강릉시 경포의 한 펜션에서 수능시험을 끝낸 서울 대성고 3학년 남학생 10명 중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2018.12.18/뉴스1 © News1
챔버치료는 대기압에서 산소를 마시는 것보다 압력을 2기압 더 올린 상태에서 산소를 투여해 체내에 산소량을 올려주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정상적인 산소 운반을 방해하는 헤모글로빈을 분리하는 치료다.
강 센터장은 “학생들은 일산화탄소 농도 25~45%를 보였다”며 “정상은 3% 미만, 담배를 피우면 5%까지 올라간다”고 말했다.
고압산소 치료를 위해 나머지 2명은 원주기독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원주기독병원측은 환자 상태를 알려주지 않아 치료 경과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되는 이 사고로 3명이 숨지고 의식을 잃은 채 7명이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이 가스보일러에서 유출된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으로 추정하고 국과수와 가스안전공사와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강릉=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