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1일 입주 앞둔 현장 가보니
9510채 미니 신도시급 31일 입주를 시작하는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아파트. 총 9510채의 미니신도시급 대단지여서 서울 동남부 지역 집값에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단지 내에 임시로 문을 연 관리사무소에서는 직원들이 이사 상담 전화를 받느라 분주했다. 이사 날짜를 잡기 위해 직접 관리사무소를 찾아온 사람도 서너 명 눈에 띄었다. 이날 오후까지 2250채가 이사 예약을 마쳤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보통 한 달 전쯤 이사 날짜를 확정하기 때문에 예약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대규모 물량이 쏟아지면서 집값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m² 입주권은 9월만 해도 17억803만 원에 거래됐지만 이달 초에는 14억2000만 원까지 떨어졌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14억 원대에 팔린 건 집주인이 계약 후 이틀 안에 잔금까지 모두 받는다는 조건으로 내놓은 급매물이어서 가격이 낮았다. 일반적으로는 15억 원대로 보면 된다”고 전했다.
원래 대규모 단지가 입주하면 그 충격으로 한동안 매매가와 전세금 하락이 이어지다가 일정 시기가 지나면 회복한다. 헬리오시티의 경우 내년까지는 시세 전망이 밝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 송파, 강동구에서 내년에 아파트 1만5166채, 2020년에 1만592채가 입주하는 등 서울 동남권 입주물량이 줄줄이 이어진다. 여기에 서울의 전체 아파트 시장도 정부 규제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