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자동차 메이커’에 현대자동차가 선정됐음을 알린 영국 자동차 전문지 BBC 톱기어의 기사. 현대차 제공
하지만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희망을 품을 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최고의 자동차 전문지로 꼽히는 모터트렌드의 2019년 1월호 커버스토리에 제네시스 브랜드의 중형 스포츠 세단 ‘G70’이 등장한 것. 모터트렌드는 ‘스타가 태어났다(A Star is born)’는 제목과 함께 ‘2019 올해의 차’로 G70을 선정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브래들리 쿠퍼, 레이디 가가 주연의 할리우드 영화 제목을 차용했다. 모터트렌드 국제판의 앵거스 매켄지 편집장은 “그동안 BMW 3시리즈의 경쟁자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도요타, 닛산, 혼다, 제너럴모터스(GM)가 실패한 것을 제네시스가 해냈다”고 했다.
이미 예상된 결과라는 평가도 있다. 6월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의 ‘2018 신차품질조사(IQS)’에서 제네시스는 68점으로 13개 프리미엄 브랜드는 물론 31개 전체 브랜드 중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평가에서는 2년 연속 1위였다. 차급별로는 △G90이 대형 프리미엄 차급 최우수 품질상 △G80이 중형 프리미엄 차급 우수 품질상을 받았다. 9월 미국에서 출시된 2019년형 G70이 ‘형님’들의 호평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것이다.
미국은 전 세계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가장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전장이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글로벌 프리미엄 차 시장에서 안정적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다.
유럽에서도 현대·기아차는 여전히 주목받는 자동차 브랜드다. 현대차는 영국 4대 자동차 전문지 BBC 톱기어 매거진의 ‘2018 톱기어 어워드’에서 ‘올해의 자동차 메이커’로, 독일 유력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차이퉁의 ‘오토 트로피 2018’에서는 ‘가장 혁신적인 브랜드’로 뽑혔다. 기아차 씨드는 ‘2019 유럽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올랐다. 현대·기아차는 신차 라인업이 강화되는 내년을 재도약 기점으로 삼고 있다. 현대차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를 이달 국내에서 시작해 내년에는 미국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 선보인다. 대표 모델인 쏘나타의 8세대 신형 모델과 초소형 SUV 신모델 출시도 내년으로 예정돼 있다. 제네시스는 G80 풀 체인지 모델, 브랜드 최초 SUV 모델인 ‘GV80’으로 라인업 다양화를 시도한다. 기아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될 소형 SUV 신모델 준비에 한창이다.
새로 진용을 갖추고 있는 글로벌 권역본부 체제는 부진 극복의 첨병으로 나선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권역본부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본사 조직을 갖췄다. 올해 7월부터는 북미, 유럽, 인도, 러시아 권역본부를 잇달아 세웠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2019년까지는 전 세계에서 각사 특성에 맞춘 권역본부를 단계적으로 도입할 방침”이라고 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