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을 국내 최고의 산학협력 모델로 만든 김도연 총장(사진)의 눈은 여전히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1970년대부터 교수로 일하면서 연구를 해왔지만 지금까지도 대학과 기업의 협력이 부족하다는 각계의 소리가 있습니다. 대학과 기업이 형식적인 협력의 차원을 넘어서 더욱 활발한 소통과 개방을 통해 대학과 기업이 ‘일체’가 될 수 있는 제도들이 필요합니다.”
미래에 대비해 지식과 지혜를 갖출 수 있는 폭넓은 교육도 필요하다고 김 총장은 강조했다. 김 총장은 “미래에는 대학 졸업 후 70년 동안 경제활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적어도 직업을 5회 이상 바꿔야 한다. 과거처럼 한 전공만 가르치면 첫 번째 직장을 얻는 데는 어려움이 없겠지만, 다섯 번째 직장을 얻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포스텍이 ‘지혜와 지식을 갖춘 도전적인 포스테키안(POSTECHIAN)’을 교육 목표로 삼고 있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2015년 9월 취임한 김 총장이 적극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 ‘하계 사회경험 프로그램(SES)’도 미래를 대비한 포석이다. 김 총장은 “변화의 시대를 이끌어가기 위해 필요한 사회·정서적 역량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키울 수 있다”며 “포스텍 학생들은 3개월로 늘어난 여름방학 동안 SES 참여를 포함해 많은 경험을 쌓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우리나라 연구투자가 세계 2위 수준이고 특허나 SCI급 논문이 늘어나는 것에 비해, 실제로 산학 간 기술이전 수준은 60개국 중 29위에 그치고 있다”며 “SES에 더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 기관들, 스타트업들이 참여해 학생들에게 폭넓은 경험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현두 기자 ru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