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속 할머니 구조한 니말 씨 “같은 일 다시 생겨도 똑같이 할 것… 가족들 빨리 데려오고 싶어요”
세계이주민의 날인 18일 대구에서 대한민국 영주자격을 얻은 스리랑카 의인 카타빌라 니말 씨(39·사진)는 서툰 한국말로 이렇게 소감을 말했다. 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는 주택 화재 현장에서 90대 할머니를 구한 니말 씨에게 이날 영주증을 수여했다. 수여식에는 법무부와 스리랑카대사관 관계자, 군위군 고로면 주민 등 20여 명이 참석해 축하했다. 니말 씨의 얼굴에는 화재 현장에서 입었던 화상의 흔적이 아직 남아 있었다. 그는 “아직도 폐가 좋지 않아 기침을 자주 한다”면서도 “또다시 같은 일이 생겨도 똑같이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가 폐 질환으로 너무 힘들어한다”며 “1년 3개월간 못 본 가족들이 너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스리랑카에 가서 가족들을 만난 뒤 아내(33)와 딸(12), 아들(8)을 한국에 데려올 계획이다.
대구=박광일 기자 light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