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적극적인 해외 투자로 글로벌 투자은행(IB) 도약의 발판을 놓았다. 호텔과 오피스 등 전통적인 부동산 투자부터 중국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 드론업체 DJI 등 신산업까지 투자 분야도 다양하다. 올해 해외 투자 규모는 2조 원을 웃돈다.
이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올 초 밝힌 글로벌 영토 확장이라는 목표와 궤를 같이한다. 박 회장은 신년사에서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경쟁하겠다”며 “고객을 위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우량 투자처를 공급하는 글로벌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IB 도약을 위해 미래에셋대우가 가장 공들이는 것이 인재 육성이다. ‘글로벌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이는 글로벌 역량을 갖춘 자산관리 및 금융투자 전문가를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홍콩, 인도, 미국, 영국, 브라질, 중국 등 6개국 현지 법인에 16명이 배치돼 있다. 중국 베이징사무소에서 연수 중인 홍승표 신탁운용팀 매니저는 “한국에서보다 빠르게 현지 투자 정보나 시장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며 “투자 계약이나 인수합병(M&A) 부분에서도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어 전문성을 쌓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200명가량이 참여한 ‘글로벌 주식 전문가 양성 과정’도 호응이 크다. 이 프로그램은 100시간 이상의 실무교육과 해외기업 탐방으로 구성돼 있다. 교육생들은 중국의 알리바바, 메이디그룹, 해천미업, 베트남의 비나밀크, 마산그룹 등 총 14개 기업을 직접 방문해 기업 문화와 현지 투자 환경을 살펴보는 기회를 갖는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안길찬 포항WM 선임매니저는 “보고서나 포럼을 통해 간접적으로만 얻을 수 있었던 해외 기업에 대한 정보를 탐방을 통해 직접 파악할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정유인 미래에셋대우 인재개발본부장은 “고객 신뢰를 높이기 위해 전문 인력 양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글로벌 인재 육성 노력은 성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고객의 해외주식 자산은 올 6월 국내 증권사 최초로 5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2조 원 이상 증가한 규모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더 크다. 베트남 법인은 자기자본(2176억 원) 기준 전체 증권사 중 2위 규모로 성장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업계 최초로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도입했고, 주식 위탁매매 시장 점유율은 105개 증권사 중 3위에 올랐다.
한편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증권업계 최초로 리서치센터에 해외 기업 전문분석 조직인 ‘글로벌기업분석실’을 신설하는 등 해외 시장 분석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