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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세브란스병원 “학생 도착 당시 심각…응급 고압산소치료”

입력 | 2018-12-19 14:49:00

응급 고압산소 치료 후 현재는 뇌 보호 위한 저체온치료 중
“환자의 신경학적 상태 판단은 수일 지나야 가능”



18일 오후 강원 강릉시 한 펜션에서 숙박 중 숨지거나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된 고교생 10명 중 생존자들이 소방이 헬기를 통해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응급실로 이송되고 있다. 2018.12.18/뉴스1 © News1


지난 18일 강릉 펜션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와 관련해 학생 2명을 치료 중인 연세대학교 원주 세브란스 기독병원이 19일 “환자 도착 당시 매우 중증인 상태로 생체징후를 안정화시키고 응급 고압산소치료를 실시했다”라고 밝혔다.

원주 세브란스 기독병원은 이날 외상센터 콘퍼런스룸에 임시로 마련된 기자실에서 치료 이틀째 2명의 환자 상태에 대해 브리핑을 가졌다.

차용성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도착 당시 환자 상태에 대해 “사람이 깨어있는 정도를 5개 단계로 나눴을 때 보통사람이 1단계라면 어떤 자극에도 반응이 없는 것이 5단계다. 두 학생은 4~5단계 사이였고 심장 기능도 일반인의 절반으로 심각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은 환자의 생체징후를 안정화하고 바로 응급으로 고압산소 치료를 시작했다”며 “이후 뇌를 보호할 수 있는 저체온 치료를 포함한 중환자 집중치료를 어제 밤 시작했다. 약물, 수액치료로 손상된 장기를 안정화를 시키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이 병원에서는 사고현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된 7명의 학생 중 2명이 전날 헬기로 이송돼 응급으로 고압산소치료를 받고 있다.

학생들은 교대로 챔버에 들어가 2시간 여에 걸쳐 고압산소치료를 받았고 이후 중환자실로 이송돼 뇌를 보호할 수 있는 저체온 치료를 포함, 중환자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차 전문의는 향후 환자 상태에 대해 “환자의 신경학적 평가는 여러 치료가 끝나고 진정제와 근이완제를 끊은 후 판단할 수 있으며 이는 수일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갈음했다.

이송 당시 이들은 기도확보와 호흡보조를 위해 기도삽관이 된 상태였으며 현재는 저체온치료에 따른 자가호흡이 어려워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강릉시 저동 모 펜션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 중독 추정사고로 서울 대성고 3학년 학생 10명 중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펜션 내부 일산화탄소 수치는 정상치(20ppm)의 8배에 가까운 150ppm으로 측정됐다. 수치 200ppm에 2~3시간 노출되면 두통을 일으키고, 800ppm에 45분간 노출되면 구토와 2시간 내 실신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펜션에서 강릉 동인병원으로 이송됐을 당시 두 학생의 체내 이산화탄소 농도는 20~40% (정상 3% 미만) 사이였으나 이송 중 처치된 산소치료로 원주 도착 당시에는 정상 범위까지 떨어졌다.

병원 측은 “발견 당시에는 20~40% 범위보다 높았겠지만 이송 중 산소치료로 농도는 계속 떨어졌다. 하지만 일산화탄소 농도는 중증도와 관련 없다”고 설명했다.

이영희 병원장은 “불행한 사고에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병원은 모든 역량을 동원해 학생들 치료에 최선을 다하겠다. 또 가족들이 여기 있는 동안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