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의 주인공은 투아이룽(55)이란 이름의 남성. 중국 장시성에서 태어난 그는 라오스 건설공사현장서 일하다가 우연히 탈북자의 라오스 입국을 돕는 일을 하기 시작했다. 2004년부터 시작된 탈북자 길잡이 노릇은 10여년간 이어졌고, 약 500여명을 라오스에 입국시켰다. 라오스는 2000년 중후반부터 탈북 루트의 ‘중간 거점’으로 주목받아왔던 곳이다.
WSJ은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가 3만명 이상이며, 올해에만 1000명 이상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투아이룽은 한국의 한 목사와 손을 잡고 탈북자들을 라오스를 거쳐 태국으로 밀입국 시키는 일을 하기도 했다. 매달 3번씩 중국-라오스-태국을 왕복했다는 것. 그러다 2007년과 2008년에 중국 공안에 붙잡혀 수개월씩 구류생활을 했다.
2009년 3월 중국을 떠나 태국으로 거처를 옮긴 투아이룽은 2010년 유엔 난민기구(UNHCR)를 통해 태국에 망명신청을 했지만 거부당했고, 이후 다시 라오스로 돌아왔다가 2016년 한국 제주도로 들어와 망명을 신청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투아이룽이 라오스에서 생명의 위협을 받는 상황에 처한 것으로 볼 수없으며, 중국에서 정치적인 이유로 처벌을 받을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그의 망명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WSJ은 전했다.
한편 투아이룽 측은 19일 뉴시스에 “투아이룽에 대한 난민 불인정처분 취소소송은 이미 6개월 전인 지난 6월 8일 판결 승소 확정된 바 있다”며 “현재는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의 난민인정증서 발급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투아이룽이 탈북자들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기사 속 내용은 좀 오해가 있었던 듯하다”며 “탈북자들을 돕는데 필요한 비용으로 대부분 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미국 망명이 허용돼 캘리포니아에서 살고 있는 니콜 최(38)라는 탈북여성은 투아이룽을 ‘큰 오빠’ 로 부르면서 “그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걸고 위험을 감수했다”고 WSJ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