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설계자’라고 불리는 일론 머스크가 18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초고속 지하터널 프로젝트 ‘루프(Lopp)’의 1단계 구간을 공개했다고 19일 블룸버그,CNBC 등이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날 지자체 공무원과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한 보링컴퍼니 직원들, 테슬라 경영진을 스페이스X 본사에 초대해 자축연를 열고 1.14마일(1.83㎞) 길이의 시범 터널을 공개했다.머스크는 보링컴퍼니는 물론, 전기차 전문 제조 기업 테슬라와 항공우주 장비 제조업체 스페이스X의 설립자다.
이날 초대된 인사들은 캘리포니아주 호손에 위치한 스페이스X 주차장에서부터 LA국제공항까지 이어지는 구간의 일부분을 차량을 타고 이동하며 직접 경험하기도 했다.
보링사는 터널이 완공될 경우 최고 시속 241㎞(150마일)로 달릴 수 있도록 고안됐다고 발표했으나, 이날 시험 탑승차량은 시속 35마일(55km) 정도에서 달렸다. 탑승자들은 1.6km를 주행하는데 약 2분이 소요됐다고 전했다.
그는 기자들을 향해 “이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심오하다”며 자신의 첫 번째 시험 주행에 대해 “서사시(epic)였다”고 묘사했다.
당초 머스크는 터널을 통과할 수 있는 차량은 진공열차인 ‘하이퍼루프’나 터널 내 레일을 따라 달리는 스케이트 형태의 특수 전기차일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이날 발표된 영상은 레일이 아닌 차 양쪽 앞바퀴에 롤러를 부착한 다소 전통적인 기술을 활용한 방식이었다.
머스크는 “일반 전기차도 약 200~300달러 상당의 비용을 들여 롤러를 장착할 경우 터널을 통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매주 약 20개 지자체 공무원들이 회사의 기술 공유를 요청한다”며 “이 기술은 차량 뿐 아니라 수도관 등 일반 도시 배관 작업에도 활용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머스크는 “이 기술은 언젠가 지하도시를 건설하는 데 기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