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동아일보 DB
'강릉 펜션 참사' 피해자 가족들이 사고와 관련해 일부 자극적인 언론 보도에 괴로워하고 있다.
피해자 가족들을 만난 심민영 국가트라우마센터 팀장(정신과 전문의)은 19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일부 언론사 기자들이 대성고에 찾아가 친구가 사고를 당했는데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을 한다고 하는데'라는 질문에 "매번 이런 큰 사고가 났을 때마다 굉장히 문제 되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재난구조지침도 만들어졌는데 이게 잘 안 지켜졌던 게 안타깝다"라며 "이런 게 바로 2차 피해가 되는 거다. 제가 만나뵀던 오늘 가족분들이나 친구들도 그런 부분을 너무나 괴로워한다"라고 전했다.
또 사상자 주변 사람들이 주의해야 할 사항도 알렸다. 심 팀장은 "가장 조심하고 안 그래야 하는 게 많은 질문과 호기심, 동정 같은 거다. 이 친구들이 갖는 가족분들이 갖고 있는 다양한 감정들을 그냥 인정해 주고 회복을 격려하고 지켜봐주는 거, 기다려주는 것. 그게 가장 건강한 역할이 될 거다"라고 말했다.
추후 심 팀장은 사고 당사자인 학생들과 가족분들을 위해 심리 치료를 지원할 예정이다. 그는 "일단 저희는 회복을 지켜봐줄 거다. 잘 회복할 수 있도록 지켜봐주고 그때그때 필요한 지원을 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아마 학교도 마찬가지일 거다. 후배들 또 친구들, 학교 선생님들, 여러 영향을 받으셨을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빨리 안정화할 수 있도록 심리 (치료)지원을 계획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