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펜션 사고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서울 대성고 학생 중 1명은 활발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19일 오후 7시22분께 강릉아산병원을 방문해 하현권 병원장 등 의료진을 만난 후 취재진에게 “한 학생이 손짓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의식이 돌아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병원에는 이번 참사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학생 7명 중 5명이 입원해 고압산소치료센터, 중환자실 등지에서 의료진의 집중 관리를 받고 있다. 사망한 학생 3명의 시신은 이날 오후 서울 소재 한 병원 장례식장으로 운구됐다.
최 도지사는 이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는 “강원도에 법적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농어촌민박이 많다. 사업이 잘 안 돼 주기적인 개·보수가 어렵다”며 “도 차원에서 시와 협력해 일제 점검을 시행, 안전하게 관광할 수 있는 강원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강원도에 노령화, 고령화가 진행돼 관리 및 개보수의 (젊은) 인력 채용이 어렵다”고 지역 현실도 설명했다.
최 도지사는 “(강원 지역에) 농어촌민박이나 펜션들이 (고령의) 1인이나 부부가 관리하는 사례가 많다”며 “안전관리에 소홀해질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보여 그 점에 대해서 일제점검을 다시 하겠다”고 밝혔다.
최 도지사는 이날 병원 방문에 앞서 사고 현장인 펜션을 찾아 경찰 등으로부터 브리핑을 받았다.
사고가 일어난 펜션은 2014년 9월15일 최초로 농어촌민박으로 등록했다. 이후 2017년 12월15일과 2018년 3월13일, 7월24일 주인이 세 차례 바뀔 때마다 농어촌민박으로 재등록했다. 마지막 주인은 농어촌민박 용도로 건물을 임대했고, 이 건물을 빌린 임차인이 농어촌민박을 운영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학생들은 고등학교 1, 2학년 후배들의 기말고사 기간에 현장체험학습을 신청, 지난 17일 강릉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변을 당했다.
경찰은 19일 브리핑에서 국과수 검시 결과 사망 학생 3명의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가 치사량을 훌쩍 넘은 것으로 판독됐다고 밝혔다. 치사량은 40%인데 이들 학생의 농도는 48%, 56%, 63%였다는 설명이다.
경찰은 연결이 어긋난 보일러 배기관(연통)에서 일산화탄소가 누출됐다는데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