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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혁신도시에 대규모 복합문화도서관 세운다

입력 | 2018-12-20 03:00:00

진주시에 2021년까지 건립 계획
도서관-수영장-공연장 등 들어서… 문화 어우러진 시민 휴식공간 기대




박상우 LH 사장(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부터), 김경수 경남도지사,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장,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조규일 진주시장 등이 18일 경남혁신도시 내 복합문화도서관 건립 협약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복합문화도서관은 혁신도시의 정주(定住) 여건과 교육환경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여기에 남부내륙철도(서부경남 KTX)가 건설되면 진주∼서울이 2시간대로 가까워집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19일 경남혁신도시에 들어설 복합문화도서관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전날엔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조규일 진주시장,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장, 박상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LH 본사 남강홀에서 이 도서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식도 열었다. 김 지사는 “복합문화도서관은 도서관, 수영장, 공연장을 골고루 갖춘 혁신도시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도서관이 들어설 곳은 진주시 충무공동 혁신도시의 LH아파트 1단지 옆 공영주차장 일원이다. 주변에 LH 사옥을 비롯해 중소기업진흥공단, 국방기술품질원, 중앙관세분석소 등 공공기관이 몰려 있다. 또 진주종합경기장, 롯데몰진주점, 아파트 단지들이 가깝다.

전체 사업비는 500억 원. LH가 358억 원을 부담해 설계와 시공을 맡는다. 경남도교육청도 100억 원을 댄다. 진주시는 도서관이 들어설 땅(42억 원)을 낸다. 지하 2층, 지상 4층에 연면적은 1만5000m²다.

6000m²인 도서관은 1층에 어린이자료실, 2층에 강좌실, 3층에 일반자료실, 4층에 사무공간이 들어선다. 복합문화시설은 지하 1층에 25m 레인 6개를 갖춘 수영장이 들어서고, 지상 1층은 전시실과 프로그램실, 2층은 400석 규모의 공연장으로 꾸며진다. 내년 착공해 2021년 말 완공한다. 도서관은 경남도교육청이, 문화시설은 진주시가 각각 운영한다.

이와 함께 경남도는 ‘혁신도시 시즌 2’에 대한 지원 사업도 펼친다. 복합문화도서관은 이 프로젝트의 대표적인 협력사업이다. 경남도는 김 지사가 추진하는 3대 혁신(경제, 사회, 행정)의 상징이면서 보육센터와 건강증진센터가 겸비된 ‘경남도 복합혁신센터’를 복합도서관 근처에 지어 연계 운영할 예정이다.

LH 박 사장은 “복합문화도서관은 단순 학습공간이 아니라 소통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시민의 휴식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천편일률적인 도시 건축물이 아니라 하나의 작품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김 지사는 “국가건축정책위원회(위원장 승효상)와 함께 공공건축가제도를 적용한 첫 건물로 지어 수백 년 동안 명성을 날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진주시 문산읍 일대에 조성된 경남혁신도시에는 LH를 주축으로 11개 공공기관에 40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직원들은 “문화시설과 병원, 도서관 등이 많이 모자란다. 세종까지 2시간 반이 걸릴 정도로 교통도 불편하다”고 입을 모은다. 진주혁신도시기관장협의회는 지난해 5월부터 문화시설 확충을 논의했고 이번에 복합문화도서관 추진으로 이어졌다.

조 진주시장은 “이 도서관은 가족 동반 이주율을 높이고 정주 여건을 향상시키는 기폭제다. 앞으로도 혁신도시의 편의시설 확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 지방공약이자 김 지사 1호 공약인 남부내륙철도는 경부고속철도를 경북 김천에서 갈라 기존 동대구∼부산 노선에다 성주∼고령∼합천을 거쳐 진주∼고성∼통영∼거제까지 이르는 노선을 신설하는 사업이다. 연장은 191km, 사업비는 5조3200억 원. 2022년 착공해 2028년 완공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최근 경남을 방문한 자리에서 남부내륙철도의 정부 재정사업 추진 방침을 밝혔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