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현장밀착형 규제혁신안 확정 신협 등 직불카드 해외 사용 가능… 남은 외화 공항서 바로 환전도
정부는 19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활력 대책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현장밀착형 규제혁신 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신산업 발전 및 창업 촉진과 관련된 규제혁신안 11건 등 총 37건의 과제를 선정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자산운용사들이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해 일임형 ISA를 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ISA는 예금, 펀드 등 여러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 담아 관리하고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금융 상품이다.
정부는 이번 조치로 2025년 30조 원대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상철 금융투자협회 WM지원부장은 “세제혜택이 큰 ISA 시장도 확대되고, 개인 투자 성향에 맞는 포트폴리오 제공으로 더 나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하반기(7∼12월)부터는 국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했던 카카오페이와 일부 직불카드를 해외에서도 쓸 수 있게 된다. 정부는 카카오페이, 페이코 등 비(非)금융기관이 제공하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해외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현재는 해외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한 뒤 비자나 마스터카드에 1%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하지만 카카오페이 등을 이용하면 수수료 부담을 크게 낮출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새마을금고와 신협 직불카드의 해외 사용이 가능해진다. 현행법상 새마을금고와 신협은 외국환 업무가 불가능해 두 기관에서 발행한 직불카드 1100만 장은 해외에서 사용할 수 없다.
해외여행 뒤 남은 외화를 온·오프라인 연계(O2O) 환전업체를 통해 쉽게 팔 수 있는 길도 열린다. 기존 외국환거래규정은 O2O 환전업체가 고객에게 2000달러 이하의 외화를 파는 것만 가능했다. 규정이 개정되면 귀국 시 미리 O2O 환전업체를 선정해 남은 외화를 공항에서 바로 환전할 수 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