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컴퍼니, 4월에 SK서 인수… 회사 이름 바꾼후 매출 28% 늘어 ‘중고차 직접 거래’ 정체성 심어… 홈피-앱 방문자수 35% 증가
K Car는 사명을 바꾼 뒤 ‘하정우 마케팅’ 등 다양한 방법으로 브랜드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소비자 인지도가 높아지고 매출도 오르는 등 긍정적인 효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경기 수원시 K Car 수원 직영점에 매물 차량들이 주차된 모습. K Car 제공
K Car가 기존 SK엔카직영에서 사명을 바꾼 것은 올해 10월경이다. 올해 4월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SK그룹에 있던 SK엔카직영을 인수하면서 SK그룹에서 벗어났지만 사명을 바꾸는 것은 과감한 결단이 필요했다. 18년 동안 다져온 SK엔카직영 브랜드를 바꾸는 것은 사실상 모험이었다. 인수 계약에 따라 SK 브랜드를 더 유지할 수도 있었지만 경영진은 고심 끝에 K Car로 사명을 바꾸는 길을 택했다. 하루라도 더 빨리 ‘홀로서기’에 성공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사명 변경 후 한 달 반이 지나자 우려와는 달리 소비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K Car 관계자는 “SK엔카 브랜드를 쓰던 시기보다 소비자들의 서비스 이해 수준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브랜드를 통해 확실한 이미지를 정립하고 동시에 ‘중고차 직접 거래’라는 정체성을 강조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K Car는 새로운 정체성을 알리기 위한 마케팅 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사명을 바꾼 시점에 맞춰 영화배우 하정우 씨를 전속 모델로 발탁해 과감한 스타 마케팅을 벌였다. 이는 중고차 시장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유도하고 동시에 직영 시스템을 소비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관련 콘텐츠가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최근 K Car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방문자 수는 사명 변경 전인 올 1∼9월 평균보다 최근 35.3% 증가했다.
K Car는 새로운 사명에 대해 “기존 오프라인 기반 중고차 매매 사업에 대한 정체성을 재확립하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사명의 영문 이니셜 K(케이)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품질 인증’ 등 다양한 의미를 담은 것이다. K Car는 18년간 중고차 매매 사업을 키워 온 노하우를 토대로 차별화된 중고차 거래의 기준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새 사명으로 구현했다.
K Car의 성장 배경에는 핵심 자산인 차량평가사의 공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K Car는 올해 차량평가사를 약 163명 채용했고 앞으로 직영점을 확대해 나가며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직영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아주자동차대, 전남과학대, 두원공과대 등 전국 5개 대학과 산학협력을 체결해 차량평가사를 채용하는 등 지역별 청년 인재 확보에 앞장서고 있다.
최현석 K Car 사장은 “사명을 교체하면서 내부적으로는 내실을 다지고 대외적으로는 중고차를 직접 사고파는 기존의 직영시스템 노하우를 다시 한번 각인시켜 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또 “18년 전 중고차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던 도전 정신과 초심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K Car만의 남다른 서비스로 고객 중심 철학을 지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