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중심 네번째 금리인상 반대… 트럼프도 “WSJ 읽어보라” 맞장구
18일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리자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이 월가를 중심으로 거세지고 있다. 금리 인상에 불만을 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틀째 연준을 압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연준이 멈춰야 할 때’라는 사설을 통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은 수개월 동안 ‘연준이 이번 주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지만 경제와 금융은 그가 멈춰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업률을 낮추고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것이 연준의 임무인데 인플레이션 속도는 여전히 느린 데다 물가도 통제를 벗어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올해 세 차례 인상해 2.00∼2.25%로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도 연준이 19일 올 들어 네 번째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는 관측이 많다. 금리 인상에 반대하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석좌교수는 CNN에 출연해 “현재 금리를 올리지 말아야 할 매우 타당한 근거가 있지만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면 연준이 압박받는 것을 허용하는 것이나 다름없게 된다”는 이유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편에 섰다. 시장에서는 내년에 세 차례 금리 인상을 시사한 연준이 경기 둔화 우려 등을 고려해 금리 인상을 두 차례로 줄이는 속도 조절에 대한 신호를 보낼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은 18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증시가 안정을 되찾고 다시 오른다면 매우 놀라울 것”이라며 강세장이 끝났다고 진단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