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2위 전자랜드 포인트가드 외국인들과 맞서 어시스트 1위 “창단 첫 챔프전 진출 흔들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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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박찬희(31·사진)는 이들과 같은 포인트가드 포지션에서 당당히 맞서고 있다. 그는 19일 현재 경기당 평균 5.3개의 어시스트로 1위에 올랐다. 이 부문 상위 5명 중 국내 선수는 박찬희가 유일하다.
거센 외풍에도 토종 가드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박찬희는 “외국인선수 제도 변화에 따라 시즌 전부터 준비를 많이 했다”며 “1, 2라운드 시행착오를 거쳐 적응하게 됐다. 상대 선수를 스톱시켜야 우리가 이길 수 있기 때문에 계속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박찬희를 중용하기 위해 단신 외국인선수로 공격 전문 기디 팟츠를 선발했다.
다만 박찬희는 잦은 국가대표 차출로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경기당 20분 정도로 출전시간을 조절하고 있다. 예전엔 찬희가 급한 성격에 플레이가 흔들리는 경우가 있었다. 요즘은 주장인 정영삼과 함께 후배들과 많은 대화와 조언으로 리더 역할을 해낸다”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챔피언결정전 진출 경험이 없다. 이번 시즌 절대 1강인 모비스에 이어 15승 9패로 이날 오리온을 누른 KT와 함께 공동 2위다. 박찬희의 야망도 온통 거기에 맞춰져 있다. “개인 기록보다는 팀이 좋은 경기 내용으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게 의미가 크다. 챔피언결정전 진출 가능성을 100%라고 본다. 우리 선수와 팬들의 간절한 염원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이뤄질 것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