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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히요 콜롬비아 외교장관 “DMZ 보며 콜롬비아 6·25 전사자 떠올라 뭉클”

입력 | 2018-12-20 03:00:00

트루히요 콜롬비아 외교장관 방한
“6·25 참전으로 한국과 관계 끈끈… 경제-문화 교류 더욱 확대해야”




“비무장지대(DMZ)를 보며 뭉클해졌고 많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한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콜롬비아의 6·25전쟁 참전은 양국 관계를 강하게 만드는 근간입니다.”

카를로스 트루히요 콜롬비아 외교장관(67·사진)은 18일 서울 종로구 콜롬비아대사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방한 기간 DMZ를 방문했던 것을 거론하며 잠시 감상에 젖어들었다. 남미 국가 중 유일하게 6·25전쟁에 참전한 콜롬비아는 당시 5100여 명을 파병했고 이 중 201명이 전사했다. 그는 “(1970, 80년대) 일본에 거주하면서 한국을 개인적으로 찾을 기회도 많았는데 그때도 DMZ를 방문했다”며 “(남북관계) 발전이 (북한의) 비핵화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중일 동아시아 3국 순방에 나선 그는 3박 4일 일정으로 15일 방한했다.

트루히요 장관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만남에서 콜롬비아 전사자 유해 발굴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한국이 먼저 이야기를 꺼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트루히요 장관은 무장반군 세력과 평화협정을 맺고 이들을 사회로 재통합시킨 경험이 많은 자국 배경을 언급하며 향후 비슷한 과제를 떠안을 수 있는 한국에 “(정부의) 정치적 의지와 시민들의 대중적 지지가 (통합 정책의 성공을 위해선) 필수적이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보탰다.

한국은 남미 국가 중 칠레와 페루에 이어 세 번째로 콜롬비아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트루히요 장관은 2016년 7월 발효된 이 FTA 협정이 “6·25전쟁에 이은 양국 관계의 두 번째 이정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콜롬비아의 젊은 세대들이 케이팝을 좋아하듯 한국에서도 살사가 인기가 있다고 들었다”며 “서로의 문화가 더 퍼지는 기회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