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적으로 보면 익숙함의 배반일 것 같다. 영화 엔딩마저 새롭다. 연기적으로 새로운 지점이 있다면 도전해야겠다는 마음이었다. 다양성 측면에서 우민호 감독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배우 송강호(51)는 19일 개봉한 영화 ‘마약왕’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관객들 입장에서 보면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모처럼 영화다운 영화를 봤다고도 할 수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잘 구현된 것 같다. 흥미로운 작품이 될 것 같다.”
영화 ‘내부자들’(2015) ‘간첩’(2012) 등을 연출한 우민호(47) 감독의 신작이다.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라고 여겨지던 1970년대, 근본 없는 밀수꾼이 ‘전설의 마약왕’이 된 이야기다. ‘잘살아 보세’라는 미명 아래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실제 마약 유통 사건들을 모티브로 재창조했다.송강호는 1970년대 아시아를 제패한 전설의 마약왕 ‘이두삼’을 연기했다. 하급 밀수업자로 생활하다가 마약 제조·유통에 눈을 뜨게 되면서 마약계의 대부로 거듭난다.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했다.
“마약 세계를 탐구하는 영화가 아니다. 욕심 때문에 사람이 변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우 감독과의 호흡이 좋았다. ‘이렇게 해보라’는 게 없었고 그냥 맡겼다. 감독과 연기에 대해 특별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다른 배우가 했어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마약 세계를 실감나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1991년 연극 ‘동승’으로 데뷔했다. ‘넘버3’(1997)로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뒤, 본격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다. 이후 영화 ‘조용한 가족’(1998) ‘쉬리’(1999) ‘반칙왕’(2000) ‘공동경비구역 JSA’(2000) ‘살인의 추억’(2003) ‘효자동 이발사’(2004) ‘우아한 세계’(2006)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박쥐’(2009) ‘의형제’(2010) ‘설국열차’(2013) ‘밀정’(2016) 등 수많은 히트작과 화제작을 내놓았다. ‘괴물’(감독 봉준호·2006), ‘변호인’(감독 양우석·2013), ‘택시운전사’(감독 장훈·2017)까지 1000만 관객을 끌어모으며 ‘천만 배우’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