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사회공헌사업, 미래 인재 육성-사회 현안 해결에 초점

입력 | 2018-12-21 03:00:00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사회가 건강해야 기업도 발전할 수 있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전사적 역량을 동원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 서울 성균관대에서 열린 ‘2018 삼성드림클래스 여름캠프’에 참가한 학생들과 대학생 강사들이 캠퍼스를 산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사회가 건강해야 기업도 발전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사회공헌사업을 대하는 기본 철학이자 전사적 역량을 동원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이다.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더 밝고 희망적인 세상을 만들고, 인류의 행복 증진에 기여하자는 뜻도 담겨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보유하고 있는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한 선진적인 사회봉사 활동을 진행해왔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사회공헌 활동 역사를 한국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사로 기록해도 좋을 정도로 선도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1995년 국내기업 최초로 사회봉사단을 창단했고, 2004년에는 ‘나눔경영’을 선포하며 사회공헌 활동의 전문화와 체계화를 시도했다. 2010년에는 사회공헌의 범위와 대상을 전 세계로 넓히고 각 지역법인의 사회공헌 활동을 장려했다. 2012년부터는 임직원의 전문성과 사업 역량이 사회문제 해결에 의미 있게 사용될 수 있도록 과제를 선정하고 임직원 봉사팀을 조직화함으로써 사회공헌 활동의 질적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사회공헌 활동은 크게 ‘미래인재 육성’과 ‘사회 현안 해결’로 구분해 볼 수 있다. 둘 다 삼성전자의 핵심 역량인 인재와 기술을 적극 활용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스마트 스쿨’로 선정돼 지원 받은 한국외식과학고교 학생들이 태블릿을 이용해 수업하는 모습.

교육 기부 통한 미래 인재 양성

삼성전자의 교육기부 사업은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들이 창조적인 능력을 갖춘 주인공으로 성장해 나가도록 이끌어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다. 삼성전자는 청소년 소프트웨어 교육의 중요성을 고려해 2013년 국내기업 최초로 청소년 소프트웨어 교육을 시작했다. 초·중·고등학생들이 소프트웨어 교육을 통해 창의·융합적인 미래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지도하되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만드는 게 핵심이다. 여기에다 고립적이고 배타적이기 쉬운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 특성을 고려해 협업과 소통을 중요시하는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2016년까지 학생 4만 명, 교사 1400명이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경험했다. 삼성전자는 프로그램 운영 5년 차를 맞은 2017년 더욱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 모델을 도입했다. 그 키워드는 융합이었다. 학생들이 앞으로 살아가면서 접하게 될 문제들이 점점 복잡해지는 상황에서 한 분야에 국한된 지식만으로는 해결해나가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였다.

새로운 프로그램에 따라 삼성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는 전국의 교사, 교수 등 교육전문가들이 모인 미래교사단을 통해 학년, 수업시수, 수업형태 등 기존의 틀을 깬 다양한 교육혁신 실험을 시도했다. 다양한 과목의 지식을 융합하여 소프트웨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형 수업 등 다양한 형태의 미래교육 모델도 개발하고 모델수업을 통해 그 효과를 검증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교육모델 개발, 모델수업 적용, 성과연구, 일반학교 확산, 우수인재 양성 및 발굴 등 교육 프로그램 단계별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발굴해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미래교육 모델 개발과 모델수업 운영을 진행했고, 10월에는 교사 대상 미래교육 콘퍼런스를 통해 교육모델 개발과 모델수업 운영 사례를 공유하기도 했다. 2018년에는 58명의 미래교사단과 함께 지난해 개발한 교육 모델을 실제 학교에 확산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 사업을 진행해왔다.

주니어 소프트웨어 창작대회도 빼놓을 수 없는 인재 양성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이다. 이 대회는 미래를 이끌어나갈 소프트웨어 인재 발굴과 교사 양성을 목표로 마련됐다. 청소년들은 대회를 통해 자신의 상상을 소프트웨어로 구현하고 겨루게 된다. ‘행복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주제로 올해 6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된 제4회 ‘삼성전자 주니어 소프트웨어 창작대회’에는 2403개 팀 6335명이 참가할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이번 대회 영예의 대상은 ‘패키지 여행 가이드 앱’을 개발한 채드윅 국제학교 정동윤 학생이 수상했다. 이 앱은 여행 가이드로 일하는 가족의 고충을 해결해 주기 위해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여행 시 가이드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인원체크와 공지 전달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삼성 스마트 스쿨은 ‘누구나 공감하지만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교육 격차를 삼성의 기술과 임직원으로 해결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프로젝트로 2012년 시작됐다. 이는 정보기술의 혜택을 지역이나 소득에 상관없이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태블릿(갤럭시노트), 전자칠판, 삼성 스마트스쿨 솔루션, 무선네트워크 등으로 이루어진 최첨단 교실수업 운영 시스템을 구축해준다. 또 정보기술을 바탕으로 풍부한 자료를 활용해 학생별 수준과 적성에 맞는 내용을 자기 주도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고 있다.

삼성 스마트 스쿨은 학생과 교사의 역량을 개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함께 제공한다. 최첨단 기기(최신형 갤럭시 노트, 전자칠판, 삼성 스마트스쿨 솔루션, 무선 AP설치 등)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교사의 스마트기기 활용역량 제고를 위한 교사연수 및 교사 커뮤니티 등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2017년까지 65개 학교, 148개 학급, 2700여 명의 학생이 삼성 스마트스쿨의 지원을 받았다.

대상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는 국내 도서 산간지역의 초·중학교가 대상이었다. 2016년부터는 지역 구분 없이 학교, 병원학교, 지역아동센터, 보육원, 다문화센터, 특수학교 등 6∼18세 대상의 교육시설을 갖춘 기관도 대상이 돼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올해는 문호를 더욱 넓혀 교육 격차를 겪고 있거나 교육 격차를 해결하고자 하는 교육 기관, 비영리 단체, 소셜벤처 등을 모두 지원 대상에 포함시켰다. 지원 신청을 하면 심사를 거친 뒤 온라인 공감투표에서 일정 표 이상의 공감만 받으면 최종 수혜기관으로 선정된다.

삼성 드림클래스는 교육 여건이 부족한 중학생에게 영어, 수학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강사로 참여하는 대학생에게는 장학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배움의 의지가 있으나 교육 여건이 부족한 중학생들은 삼성 드림클래스를 통해 성적이 향상되는 효과를 얻고, 강사로 참여하는 대학생들은 봉사정신과 리더십을 키우는 동시에 장학금을 받아 등록금 부담을 덜고 있다.

교육 전문가들은 국내 학제에서 중학생 시절이 학습의 기초를 쌓는 데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여긴다. 이 시기에 학습 습관을 개선하면 학업 실력을 배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반영해 삼성 드림클래스는 대상 학년을 중학생으로 정했다. 삼성드림클래스는 중학생들의 거주지 특성에 따라 3가지 맞춤형 모델로 운영된다. 교통이 편리해 대학생 강사가 쉽게 중학교를 방문할 수 있는 대도시는 주중교실, 교통이 불편해 대학생 강사가 매일 찾아가기 어려운 중소도시는 주말교실, 주중·주말 수업이 어려운 읍·면·도서지역 학생을 위해서는 방학캠프를 진행하는 식이다.

삼성드림클래스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중학생 6만5000여 명, 대학생 1만8000여 명이 참여하는 양적인 성장과 함께 고등학교 진학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2012년부터 올해까지 총 541명이 특목·자사고와 마이스터고에 진학했다. 특히 올해 고교 입시에서는 과학고, 국제고, 자율형사립고 및 마이스터고 등에 무려 77명이 진학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달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과 삼성전자 주니어 소프트웨어 창작대회 시상식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전문성과 사업 역량 발휘를 통한 사회문제 해결

삼성전자는 ‘우리 사회 주변 문제의 해결을 통한 더 나은 세상 만들어 가기’를 목표로 잡고, 임직원의 전문성과 사업 역량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젝트가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프로젝트이다. 우리 주변의 불편함과 사회 현안을 찾아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며 직접 실천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행사이다. 2013년부터 아이디어 공모전으로 진행되고 있다. 참가 대상에 제한이 없으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은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참가자가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과정은 삼성전자 임직원과 전문가 멘토가 함께 지원하고 우수한 솔루션은 실제 사회에 적용해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실행까지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2013년 1094팀, 3581명이 참여한 것으로 시작으로 매년 참가자가 늘어나 지난해에는 1865팀, 9325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수상작들은 실제 사회 변화에 기여하기도 한다. 지난해 수상작 중 올 한해 사회에 보급돼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 팀에 수여하는 ‘임팩트’ 부문 대상을 받은 ‘프로젝트 봄’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은 실명 예방 안구질환 진단의 기회가 없어 실명하는 경우가 많은 개발도상국 환자를 위해 스마트폰 카메라를 활용해 쉽게 안구검사가 가능한 휴대용 안저카메라를 개발했다. 올해 5월 베트남 광찌성 보건국에 사업 허가를 받고 시범사업 도입을 위해 안과전문의와 보건요원에게 교육을 진행했다. 또 내년까지 40개 보건소에 기기 보급과 교육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사용하지 않는 휴대전화를 재활용하는 삼성전자의 업사이클링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어 의료분야는 물론 환경 보호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학생 봉사단 ‘나눔 볼룬티어 멤버십(Volunteer Membership)’도 우리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빼놓을 수 없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2003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매년 전국에서 대학생 200여 명을 선발해 진행한다. 선발된 학생들은 1년 동안 삼성전자 임직원과 함께 정기봉사(월 1회)를 직접 기획해 실행하고, 스스로 발견한 사회 현안을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해결하는 창의미션을 수행한다. 올해 2월 전국 58개 대학에서 선발된 200명의 삼성전자 대학생 봉사단은 12월까지 11개월간 삼성전자 임직원으로 구성된 지도선배와 함께 다양한 봉사활동을 벌였다. 이 가운데 우수 봉사단원으로 선정된 학생들은 해외봉사에도 참여하는 기회를 얻게 된다.

대학생 봉사단이 직접 사회 현안을 발굴하고 해결방법을 고안해 실행하는 창의 봉사는 사회 문제 해결의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휠체어 사용자의 승강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고안한 볼록거울은 전국 지하철 63개 역, 121개 승강기에 실제로 부착됐다. 루게릭 환자의 의사표현을 돕는 달력형 의사소통판은 현재 70가구 이상의 루게릭 환자 가족들이 사용 중이다. 달력형 의사소통판은 스마트 AAC로 발전되어 의사소통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보급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곳곳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다양한 글로벌 사회공헌 사업도 펼치고 있다. 삼성 임직원 해외봉사단은 매년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개인 연차를 사용해 1주일간 개도국의 발전을 위해 재능 기부하는 프로그램이다. 2010년 처음으로 세네갈에 임직원 봉사단을 파견한 이래 2017년까지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중남미 등 총 34개국 1500여 명의 임직원이 봉사 활동에 참여했다. 특히 2017년부터는 삼성전자 임직원의 업무 역량을 살려 정보기술(IT)교육 봉사나 적정기술 개발 등을 지원하고 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