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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가능국’ 기시 노부스케의 60년 전 꿈, 외손자 아베의 집념으로

입력 | 2018-12-20 17:17:00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岸信介·1896~1987) 전 총리가 1957년 재임 당시 미국 측에 미일안보조약을 개정한 뒤 헌법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방안을 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실은 1957년 6월 기시 총리가 1차 방미를 앞두고 더글러스 맥아더 2세 주일 미국 대사에게 전달한 극비문서가 19일 공개되면서 확인됐다.

기시 총리는 주일 미 대사에게 보낸 문서에서 “제1단계로 1951년 체결된 구 안보조약에서 미국에 주일 미군기지 사용이나 타국에 대한 출격 등을 거의 무제한 인정한 현실을 고친다. 그 뒤 (평화)헌법 9조를 개정해 자위대의 해외에서의 무력행사를 인정하고, 제2단계로 미일 안보조약을 ‘상호방위조약’으로 고쳐 일본도 미국의 방위를 담당한다”는 구상을 전달했다. 미일안보조약이 개정되면 5년 안에 개헌을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러나 기시 전 총리는 안보조약 개정안이 국회에서 승인된 뒤 1960년 7월 퇴진해 개헌 구상이 결실을 맺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꿈은 외손자인 아베 총리의 집념이 돼 지금도 추진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20일 개헌이 기시 전 총리의 숙원이었다는 점은 널리 알려져 있으나 구체적인 기한까지 상정했다는 사실은 처음 밝혀졌다고 전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