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을 자극해 분열 증폭”
“분노는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
정계를 떠나는 폴 라이언 미국 의회 하원의장(48·공화당·사진)이 19일 고별사를 통해 ‘트럼프 시대’의 미국 정치에 대해 쓴소리를 남겼다. 라이언 의장은 올해 4월 가정에 충실하겠다며 중간선거 불출마와 함께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라이언 의장은 이날 워싱턴 의회도서관에서 열린 고별연설에서 “(분노가) 정치로부터 의미를 빼앗고 사람들이 공공 서비스를 추구하지 못하게 만든다”며 “사람들의 두려움을 자극하는 기술 때문에 분열이 증폭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약 30분간의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 같은 비판이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라이언 의장은 1998년 위스콘신주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10선에 성공한 인물이다. 2012년 대선 당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 밋 롬니의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로 나섰고 2015년에는 최연소 하원의장이 되면서 공화당의 ‘40대 기수’로 꼽혔다. 라이언 의장이 정계 은퇴를 선언했을 때 언론에서는 자유무역과 이민법 완화 등을 지지해 온 그가 트럼프 행정부와 의회 사이에서 일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