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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소득 4% 늘때 세금 11% 증가

입력 | 2018-12-21 03:00:00

통계청 ‘2018 가계금융조사’ 발표
세금 증가폭 2012년 이후 최대… 평균 부채 7531만원으로 6% 늘어
소득 5705만원보다 빨리 증가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의 세금 부담이 사상 최대치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세금 등 반드시 써야 할 돈이 소득보다 빠르게 증가한 것이다.

또 국내 가구 셋 중 두 가구가 빚을 지고 있으며, 특히 가구주가 40대인 가구의 부채가 올해 들어 15% 가까이 증가했다.

20일 통계청과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평균소득은 5705만 원, 가처분소득은 4668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2만 가구를 표본조사한 결과로 자산과 부채는 3월 말 기준, 소득과 지출은 지난해 말 기준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은 전년과 비교해 4.1% 늘어난 반면 가처분소득은 3.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세금과 공적연금 등 비소비지출(1037만 원)이 8.2% 늘며 생활비로 쓸 돈이 줄어든 것이다.

비소비지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건 세금(342만 원)으로 전체의 33.0% 수준이었다. 세금 지출은 1년 사이 11.7% 늘어 관련 통계를 만들기 시작한 2012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박상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조사대상 중 상용 근로자가 많이 늘고 임금 상승분도 있어 세금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국내 가구의 평균 부채는 7531만 원으로 1년 전에 비해 6.1% 증가했다. 이 중 금융부채가 5446만 원으로 작년보다 8.0%, 임대보증금이 2085만 원으로 1.3% 늘었다. 부채를 보유한 가구는 전체 가구의 63.7%로, 전년에 비해 0.2%포인트 상승했다. 가구주 연령대별로 보면 40대의 평균 부채가 9896만 원으로 전년보다 14.6% 증가했다. 30대는 7873만 원으로 13.8% 증가했으며, 50대는 8602만 원으로 0.8% 감소했다.

가구 소득을 살펴보면 연 1000만∼3000만 원을 버는 가구 비중이 24.5%로 가장 높았다. 1000만 원 미만으로 버는 가구는 9.3%, 1억 원 이상 버는 가구는 13.9%였다.

가구당 평균 자산은 4억1573만 원이었다. 소득 상위 20%의 자산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상위 20%의 평균 자산은 9억572만 원으로 하위 20%(1억3332만 원)의 6.8배였다.

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