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컵 아스널전 시즌 6호 선제골… 북런던더비 2-0 완승 이끌고 4강 프리미어리그 패배 아픔 날려
“첼시 나와라” 토트넘의 손흥민(위)이 20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18∼2019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8강전에서 토트넘의 두 번째 득점(후반 14분)에 성공한 델리 알리와 함께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손흥민은 전반 20분 팀의 선제골을 넣었다. 이날 2-0으로 승리한 토트넘은 4강에서 첼시와 맞붙는다. 런던=AP 뉴시스
아시안컵 기대를 높이는 시원한 한 방이었다.
한국 축구의 에이스 손흥민(26·토트넘)이 20일 영국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지역 라이벌 아스널과의 2018∼2019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8강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전반 20분 상대 수비라인을 무너뜨리는 팀 동료 델리 알리(22)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뒤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왼발로 골 망을 갈랐다. 시즌 통산 6호 골이다. 2015∼2016시즌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이 아스널을 상대로 골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북런던 지역을 연고로 하는 두 팀의 경기는 ‘북런던 더비’로 불릴 정도로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실제로 이날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한 알리는 관중이 던진 플라스틱 물병에 머리를 맞기도 했다.
더욱이 아스널 팬들은 3일 두 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경기 당시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과정에서 과장된 행동을 했다는 일명 ‘다이빙 논란’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서 아스널 팬들의 야유를 받기도 했던 손흥민은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듯 득점포를 가동하며 상대 팬들의 사기를 꺾었다.
태극기 건넨 현지 팬에 유니폼 선물 경기 뒤 현지 팬이 건넨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는 손흥민. 손흥민은 이 팬에게 자신의 유니폼을 줬다. 런던=AP 뉴시스
손흥민은 “지난번 아스널과의 경기(2-4 패배)는 실망스러웠는데 오늘은 원하는 결과를 얻어서 행복하다. 팬들과 우리 선수들이 있는 이곳에서 득점을 하게 돼 특별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날 토트넘은 후반 14분 나온 델리 알리의 추가골로 2-0 완승을 거뒀다. 토트넘은 홈 앤드 어웨이로 열리는 4강에서 첼시와 맞붙는다. 첼시는 8강에서 본머스에 1-0으로 승리했다.
한편 1월 열리는 2019 아시안컵 한국축구대표팀에 승선한 손흥민은 C조 3차전인 중국과의 경기부터 합류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