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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만점 30명의 비법? 신문과 책에 있죠”

입력 | 2018-12-21 03:00:00

1년간 인터뷰해 책 펴낸 김도윤씨
“독서습관 익히면 공부에 큰 도움… 학생들 평균 1.86개 학원 다녀
절반은 스마트폰 아예 안써”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자의 90%는 어릴 때부터 독서를 많이 했습니다. 서울대 경제학부 이영래 씨(2017학년도 만점자)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신문을 보고, 연세대 의예과 김태현 씨(2018학년도 만점자)는 1년에 책을 500권씩 봤어요.”

20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난 ‘1등은 당신처럼 공부하지 않았다’의 저자 김도윤 씨(36·사진)는 “독서는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기업과 대학에서 청년을 대상으로 강연하는 김 씨는 수능 만점자 30명을 1년간 인터뷰해 ‘공신(공부의 신)’의 비법을 파헤쳤다.

그는 언론 보도나 학교 홍보로 알려진 1994∼2018학년도 수능 만점자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찾아보고 이들을 만나기 위해 무작정 대학으로 찾아갔다. 고등학교 때 거의 반 꼴찌였던 김 씨는 “어느 설문조사에서 10∼40대가 공통적으로 꼽은 가장 후회하는 일이 ‘공부 좀 할걸’이라는 걸 보고 당대 최고 공부의 신들을 만나 공부 비결을 유형화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수능 만점자들의 가장 큰 비결은 글 읽는 습관이었다. 만점자들은 부모가 책 읽는 모습을 보고 자연스럽게 책 읽기를 따라 했다. 만점자들은 “독서 습관이 안 잡혀 있으면 고교 3년 동안 국어 공부를 해도 안 된다”, “독서하면 글 읽는 속도가 빨라져 공부에 큰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공부하는 데 있어 절대 시간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김승덕 씨(2012학년도 만점자·서울대 경영학과 졸업)는 “A라는 사람이 B보다 하루 1시간 공부를 덜 했다면 3년간 1000시간의 격차가 벌어진다”고 말했다.

만점자도 학교 교육만으로는 수능 공부하기가 힘들다고 했다. 한 달 평균 사교육비는 72만9000원, 평균 1.86개의 학원을 다녔다. 김 씨는 “‘일타 강사(학원에서 인기가 가장 많은 강사)를 공교육이 뛰어넘기 힘들다’고 한 만점자도 있었다”고 말했다.

많은 만점자가 자사고·특목고 진학을 추천했다. 김 씨는 “자사고·특목고가 내신은 불리하겠지만 ‘일반고에서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공부하는 게 더 어렵다’고 하더라”고 했다.

만점자는 고교 생활 중 하루 평균 6시간 14분을 잤다. 통화나 문자메시지 기능만 되는 피처폰을 사용하거나 스마트폰을 아예 사용하지 않았다는 만점자도 절반이나 됐다. 대부분의 만점자가 강조한 것 중 하나가 ‘부모가 나를 믿고 지지했다’였다. 김 씨는 “‘성적표 갖고 와 봐’ 하는 부모가 최악”이라며 “노력하지 않은 과정에 대해서만 따끔하게 얘기하는 게 좋다”고 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