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의 거래침체가 끝을 모르고 심화하고 있다.
2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신고일 기준(거래일로부터 60일 이내) 서울 아파트 거래신고량은 이달 1~20일 1733건으로 집계됐다. 일평균 신고량은 86.7건으로 전월(3582건) 일평균 신고된 119.4건 대비 27.4% 감소했다.
최근 거래실종 상황은 9·13대책 이후 9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대출길이 막혀 가수요가 억제된데다 집값이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매수자들의 시장 관망이 매수 실종과 매물 적체로 나타난데 따른 것이다.
거래시장의 한산(0)~활발(200)을 나타내는 감정원 ‘매매거래동향’ 지수도 이번주(17일 기준) 33.1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8·2대책의 여파로 거래 침체가 나타난 10월 첫째주(32.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거래절벽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달초 열흘(1~10일)간 일평균 신고량은 102.2건인데 중순(11~20일)에는 71.1건으로 30.4% 더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종로구와 중구는 이달 중순들어 일평균 거래 신고가 각각 0.7건, 1.0건으로 하루 한건조차 성사되기 어려운 곳도 있다.
강남은 이달 초순(1~10일) 일평균 5.7건에서 중순(11~20일) 2.7건으로 줄었고 서초는 4건에서 2건, 송파는 8.4건에서 4.1건, 양천은 4건에서 3.3건, 노원은 10.8건에서 9건으로 각각 감소해 시간이 갈수록 침체 정도가 커지는 분위기다. 반면 같은기간 용산(1.8→2건), 은평(3.1→3.5건) 등의 지역에서는 거래량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분간 매수 실종과 매물 적체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연말 부동산 비수기인데다 금리 인상과 내년도 종합부동산세 인상 등 보유세 인상이 대기중이다. 특히 최근 수도권 3기 신도시 발표로 무주택자는 매매보다 분양시장을 통해 내집마련을 하려는 수요가 더 늘면서 매물 적체 등 거래 침체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겨울방학 이사철이 시작되는 1월이 1차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적체됐던 매물이 소화되지 않는다면 약세 기조가 더욱 짙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