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 주장 정수영이 21일 독일로 출국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News1
대표팀 주장을 맡은 정수영(33·하남시청)이 한국 핸드볼 역사상 처음으로 남북이 함께하는 대회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정수영은 2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한국 핸드볼이 남북 단일팀을 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주장을 맡게 됐다. 승리보다는 남북이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조영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제26회 세계남자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독일행 비행기를 탔다.
단일팀은 남측 선수 16명과 북측 선수 4명으로 이뤄지는데 대표팀은 22일 독일 현지에서 북측 선수들과 합류할 예정이다.
역사적인 대회에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정수영은 기대와 부담을 동시에 느낀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남측 선수들의 평균 나이는 25.8세. 젊은 피를 대거 수혈하면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보다 평균 연령을 4세 이상 낮췄다.
팀의 고참이 된 정수영은 “고참 형들이 많을 땐 중간 역할을 했는데 지금은 최고참이 됐다. 젊은 선수들이 경기를 잘 해낼 수 있도록 옆에서 잘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정수영은 처음 손발을 맞추는 북측 선수들과의 조화도 생각해야 한다. 그는 “살짝 걱정되기도 한다. 북측 선수들의 나이를 보니까 내가 형이더라. 형 역할을 잘해 팀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영신 감독에 따르면 북측 선수는 18세, 20세, 22세, 29세로 나이대가 다양하다.
독일과 덴마크가 공동 개최하는 제26회 세계남자선수권대회는 2019년 1월10일 단일팀과 독일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7일까지 진행된다.
(인천공항=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