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1명 오후 4시께 퇴원 예정…2명은 내주 “먼저 올라가라. 서울에서 만나자” 대화
강희동 강릉아산병원 권역 응급의료센터장이 21일 강릉아산병원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강릉 펜션 사고 환자들의 상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2018.12.21./뉴스1 © News1
강릉 펜션 사건 당시 학생들 중 일부는 잠들기 전부터 일산화탄소 중독 증상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강희동 강릉아산병원 권역 응급의료센터장은 21일 브리핑을 통해 “학생 중 1명이 자기 전에 어지러웠다는 말을 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해당 학생은 ‘저녁 먹은 후 머리가 아프고 속이 메스꺼워서 왜 그러지 하는 순간부터 기억을 잃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퇴원 학생은 더 이상의 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으며 정서적으로 지지해주고 만약 문제가 생긴다면 병원에 연락해 치료를 받으면 된다”며 “일산화탄소 중독에서 오는 일반적인 합병증이 생길 수 있지만 아이들이 젊고 건강해서 희망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은 사고 후 학생들의 심리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하루에 1번 정도 정신과 진료와 심리치료사와의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의식을 회복한 학생들은 사고와 관련해 친구 3명이 안타깝게 생명을 잃었다는 소식을 접하지 못한 상태다.
의료진과 보호자들은 사고소식을 접한 이들이 충격으로 병세가 악화될 수 있기에 친구들의 사망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
이날 퇴원하는 학생의 보호자 역시 아들이 사고 소식을 접하지 않도록 당분간 격리시키겠다는 의견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 3명은 현재까지 밝은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날 동시에 고압산소 치료를 받으며 보이지 않는 다른 친구들의 안부를 궁금해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퇴원하는 학생을 향해 “먼저 올라가라. 다른 친구들 올려 보내겠다. 서울에서 만나자” 등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전날 치료를 받기 위해 이동하던 중 자신들을 향해 카메라 플래시가 연달아 터지자 “무슨 일이지?”라고 의아해하기도 했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강 센터장은 “중환자실에 있는 2명 중 투석치료를 받고 있던 1명도 어제 오후부터 의식이 회복되고 대화도 가능한 상태라 빠르면 주말에 일반병실로 이동할 예정”이라며 “나머지 1명은 기관 삽관을 하고 있지만 손을 잡았을 때 완전하지 않지만 한 번씩 잡아주는 등 반응을 보이고 있어 곧 깨어나지 않을까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의 회복속도가 빨라 의사로서 감동스럽고 지시에 잘 따라줘서 치료가 잘 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릉=뉴스1)